2002년 월드컵은 한국이 IMF 관리체제를 완전히 벗어날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월드컵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보듯 엄청나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으로 경제적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았을뿐 아니라
국민 재결속과 재도약 계기를 만들었다.

2002년 월드컵도 최소한 프랑스 월드컵과 맞먹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이는 생산과 일자리 측면에서 따져볼수 있는데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하면 2002년까지 8조원정도 생산이 늘고 고용도 24만5천여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생산의 경우 한국이 월드컵개최와 관련 10개 경기장 건설과 잠실경기장
개보수 등에 투입하는 돈은 약 1조6천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 투자성격이 강한 이 자금이 유발하는 생산은 3.4배 수준인
5조5천억원.

또 소비증가에 따른 생산증가액은 2조4천7백억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생산이 모두 8조원가량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이 가운데 생산에 들어간 중간재를 제외한 순수부가가치 유발액은
3조7천억원.

투자증가로 인한 부가가치증가분은 2조4천억원이며 소비지출에 따른 것은
1조2천7백억원이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엄청나다.

KDI는 24만5천여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시대 최대 난제인 실업난 해소에 월드컵이 단단히 한몫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약 1조7천억원의 일감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소매 음식 숙박과 운수통신등도 월드컵으로 재미를 볼 전망이다.

이들 3차산업은 부가가치 유발액중 71%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벌기에서도 월드컵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월드컵처럼 경기 입장권 수입을 개최국이 모두 차지하게 된다면 약
1억달러정도의 외화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 14억스위스프랑(1조2천억원)정도 예상되는 중계권료중에서도 일정액이
한국몫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월드컵의 중계권료는 2억2천만스위스프랑(1천7백억원)에 불과했었다.

입장권이나 중계권료 수입중 어느정도를 한국이 차지하는가는 FIFA
(국제축구연맹)와 한국월드컵조직위간 협상결과에 달려 있다.

또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5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쓰는 외화는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가이미지 제고에 의한 수출증대 효과도 무시할수 없다.

월드컵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로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1%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효과 외에 국민적 화합 등 돈으로
따질수 없는 무형 소득이 엄청나다"고 밝혔다.

극심한 불황기에 월드컵대회 개최는 이처럼 막대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그렇지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방송부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2002년을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 방송 준비를 지금부터 민관공동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디지털 방식으로 중계하게 되면 국산 디지털 TV 수출확대
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디지털TV 시장은 2006년까지 미국에서만 무려 3천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