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2002 월드컵 대응전략" 토론회에 참석,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약
4억3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02년 월드컵 대회가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말끔히
해결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강연 요지를 소개한다.

-----------------------------------------------------------------------


프랑스 월드컵이 끝나면서 세계인들의 이목은 다음 대회인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달 이상 프랑스에서 대회를 지켜보면서 우리도 4년후에는 이처럼 거대한
행사를 치르게 되는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진 한편 앞으로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 IMF사태 등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럴때일수록 월드컵 준비는 경제적 시련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의 축구 열기는 유럽.남미.아프리카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2년전 아이보리코스트를 방문했을때 클럽팀끼리의 결승전에 그 나라
대통령은 물론, 인접 국가의 수상, 장관도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POOLS 또는 LOTTO라고 하는 축구경기 복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최대 회사인 리틀우즈 1개사의 연간 매출액이 5조3천억원에
달하며 그중 4~5%를 축구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스페인은 매출액 10%를 지원할 정도다.

일본에서는 최근 "스포츠 진흥 투표의 실시에 관한 법률"이 중.참 양원을
통과해 2000년 실시를 목표로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일본은 매출액 24%를 스포츠 진흥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축구를 비롯한 체육전반의 활성화와 시설 확충, 선수 양성 등을
위해 이러한 제도의 도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월드컵이 경제적으로 개최국에 많은 이익을 안겨준다는 사실은 이번
프랑스 대회에서 또다시 증명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년간 27만5천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고 주가는 97년
말에 비해 45%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프랑스의 GDP 성장률이 3.5%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 전망치는 90년대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프랑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입장권 판매 2억4천만달러, 마케팅
수입 1억7천만달러, 기타 1천5백만달러 등 총 4억2천5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순수익은 5천만달러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일 양국 조직위원회는 현재 균형예산을
실현하다는 방침아래 한국은 약 4억3천만달러, 일본은 약 5억달러의 총수입
을 목표로 FIFA(국제축구연맹)와 협상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FIFA 재정지원 보장액 최소 1억1천만달러, 입장권 판매
수입 약 1억달러, 마케팅 수입 최소 4천만달러, 그외 추가 배당금및 국내
복권 판매 수입을 포함해 총 4억3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개최국 몫인 입장권 수입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프랑스의 경우 장당 40~60달러였지만 암표 행위가 극심해 50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우리는 대회유치 신청때 평균 입장료를 80달러로 잠정 책정했었다.

관중에 대한 서비스를 고려하면서 적정한 가격을 결정하는 일은 매표질서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질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프랑스 대회는 호텔 예약이 무척 어려웠고 값도 너무 비싸다는 평을 받았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다.

월드컵 게임당 평균 관중수를 5만명으로 잡으면 약 1백50만명이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이중 외국인이 1백10만명 정도라고 가정하고 평균 2경기씩 관람한다면
약 55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관광객에 의한 외화수입은 약 13억달러로 추정된다.

관광객 1인당 입장권 2장을 판매하는 조건의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을
고려할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10개 도시에 월드컵 경기장을 짓는데 드는 비용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런 우려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경우 6만명 수용규모의 마르세이유 경기장 건축비가 7~8백억원
수준이라고 들었다.

우리는 최단시일내에 각 도시의 설계관계자들을 모아 프랑스를 비롯, 유럽
각 지역의 경기장을 시찰토록 해야 한다.

무작정 웅장한 경기장을 선호하기 보다는 기능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한.일 양국은 각 10개의 대회개최 도시를 선정해 FIFA에 제출했다.

개최 도시의 선정및 기타 모든 중요 사항은 FIFA가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개최 도시수 변경과 관련한 국내에서의 논의는 불필요한 혼선만
일으킬 염려가 있다.

올 가을 FIFA 실사단이 한.일 양국을 방문, 계획서와 진행사항을 각
도시별로 검토.조사할 예정이다.

방문 결과를 토대로 FIFA는 개최 도시를 최종 결정한다.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의 경우 당초 후보지 16개중 11개가 최종 심사에서
제외됐다.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국가대표팀의 전력문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최국팀이 최소한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한다면 위신이 서지 않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프랑스 대회에서 아시아및 아프리카팀들의 성적이 좋지 못해 실망을
자아냈다.

심지어 아시아 지역의 출전 국가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축구의 최대 과제는 시설및 저변의 확대이다.

일본은 등록된 축구팀 수가 2만9천개 이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5백34개에
불과하다.

선수 숫자도 일본은 91만명이지만 우리는 1만4천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병역문제 또한 선수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군내에 축구팀을 양성하고 각종 축구대회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축구협회는 장기적 관점에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에 유념, 독일 노르웨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축구 선진국에 유소년 축구
교육제도 조사단을 곧 파견할 예정이다.

축구 선수의 저변 확대와 함께 축구 문화 향상에도 전 국민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북 아시아의 축구 수준 향상과 축구 교류를 통한 지역내 화합 분위기에
기여할수 있도록 한국.일본.중국 등이 참여하는 동북 아시아 축구대회를
매년 개최하도록 제안하고 싶다.

이미 세나라 사이에는 의견 교환이 진행중이며 가능하다면 북한도 이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월드컵 참여 문제는 2년전 월드컵 유치가 결정됐을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북한은 FIFA 실무자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신뢰 분위기를 쌓아 나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앞서 말한 동북 아시아 축구대회에 참가하거나 우리 정부가
고려중인 경.평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
한다.

< 정리=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