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은 양목이다.

각 천간의 체성을 논함에 있어 적천수의 시결이 가장 유용한 듯하다.

갑목의 시결은 갑목참천 탈태요화, 춘불용금 추불용토, 화치승룡 수탕기호
지윤천화 식립천고 등이다.

갑목은 하늘높이 솟은 순양목이며(갑목참천).

겨울과 이른 봄의 추운계절에 태어난 천간 갑목은 병화(태양화)를 필요로
한다(탈태요화).

이른 봄의 갑목은 어린 싹에 지나지않으니 금으로 극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중춘에는 쇠약한 금으로 강한 목을 치니 목왕금결되어 좋지 않다(춘불용금).

갑목이 가을에 태어나면, 목기는 사그라들고 금기가 주도하는 가운데,
토는 토생금되므로 힘을 뺏겨 허약해져 나무의 뿌리를 배양할 힘이 없다.

가을의 토는 단지 금을 기르는 작용에만 충실할 뿐이다.

이런 이유에서 추불용토(가을에는 토를 쓰지 않는다)이다.

용은 지지의 진토를 말한다.

사주 명식내의 불이 너무 강하여 만국이 불타고 있다고 하도 지지에 진토가
자리하면 나무가 타서 없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진은 습토라서 나무를 잘 배양할 뿐만 아니라 강한 불을 흡수(설)할수 있기
때문이다(화생토하기 때문에 불의 힘이 토로 옮겨간다).

그래서 불이 타오르면 용을 탄다(화치승룡)고 한다.

수기가 너무 강한 경우에, 갑목은 물 위에 뜬 쓸모없는 나무가 되므로
지지 인목(호랑이)이 필요하다(수탕기호).

지지 인목은 갑목과 같은 형제이며 병화와 무토가 그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물의 기세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지윤천화 식립천고는 앞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수화금토가 이상과
같이 모두 조화되면 땅은 윤택하고 하늘은 화평하여 갑목이 천년을
영위한다는 뜻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