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69년 개원한 국토통일원의 세번째 이름이다.

92년12월에는 통일원으로, 지난 2월28일에는 통일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30년동안 몇차례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부명칭은 바뀌었지만
"통일테니스회"는 17년 역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부내에 테니스회가 조직된 것은 82년초다.

축구회, 등산회 등도 활동적이지만 테니스회는 통일부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모임으로 손꼽힌다.

초대회장은 결성당시 손재식 장관이 맡았다.

그뒤 실.국장들이 회장단을 맡아 통상 2년씩 재임했다.

은퇴하신 분들도 간혹 시합에 동참하며 회원들을 격려해준다.

회원수는 통일부 소속 공무원 5백30명중 10%이상인 60여명에 달한다.

대회는 분기별로 열고 있는데 이중 가을대회가 가장 중요하다.

회장단을 뽑는 총회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장소는 마장동의 상록테니스코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예약이 손쉬운데다 주변에 값싸고 맛있는 갈비집들도 많기 때문이다.

대회를 마치고 나면 음식점에서 회원들과 술 한잔을 기울인다.

대회 뒷얘기는 물론 업무와 관련된 얘기도 나눈다.

얘기꽃을 피우는 사이에 회원들은 모두 "통일"됐다는 일체감을 확인하게
된다.

가끔 정부 부처대항 테니스대회에도 나간다.

하지만 매번 예선에서 탈락하곤 한다.

통일부가 다른 부처에 비해 직원수가 적은 탓이다.

물론 전력보강을 위해 지난 96년 모여고 테니스 선수출신의 여직원을
선발했다.

정기대회때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푸짐한 상품도 걸고 있다.

회원들은 전력보강보다도 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다.

북녘땅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하는 것이다.

우리의 반쪽 저 북녘땅 금강산 묘향산 개마고원등에서 말이다.

회원들의 일체감을 민족의 동질감으로 확산시켜 나갈 "그날"이 기다려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