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제3회 아빠사랑 어린이 동시대회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어린이에게 꿈을, 아빠에게 힘과 용기를"이라는 모토아래 지난 96년부터
시작한 동시대회가 올해로 3회째를 맞게 되었다.

이번 동시대회에도 작년에 이어 8만편 이상이 접수되어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아빠와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면면들을 엿볼 수 있었다.

본선심사에 오른 대부분 작품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힘들어하시는
아빠에 대한 걱정과 위로의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녁 늦게 들어오시는 아빠가 아침해가 떠올라도 피곤해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 아빠 깨우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나 직장을 잃은
아빠를 매일 보게돼 자기는 기쁜데 아빠의 얼굴은 자꾸만 어두워진다는 내용
등은 어려운 경제상황이 아이들의 마음에까지 스며들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는 것같아 안타까웠다.

때로는 "불이나면 지키려고 바다를 끌고와 불꺼주고..." "물에 빠지면
잠수함 끌고와 구해준다..." 등 황당하고 허황된 묘사와 비유도 있지만
그것이 가족을 위해 애쓰고 있는 우리 가장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일진대
표현방법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들을, 아름다운 꿈들을
심어주지 못하는 현실의 각박함을 탓해야 옳을 것이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했고 그리스의 철인 디오게네스
는 교육은 젊은이들에게는 억제하는 효력이며, 노인들에게는 위안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재산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같다.

교육을 학교와 학원 등의 교육기관에만 맡겨놓고 할일을 다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사육하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아빠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실이 각박하다고 해서 아이들한테 무심해지거나 현실의 각박함을 고스란히
아이들의 어깨에 짊어지어 주면 안될 것이다.

아이를 대할때 인격을 가진, 인격있는 아이로 인정해야 하고 아이들의
아름다운 꿈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