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로 그 어느때보다 혼란스러웠던 상반기가 지나가고 재충전의
시기가 왔다.

올 여름에는 무엇보다 가슴이 확 트이는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게 좋을 듯
하다.

마음속에 뭉쳐 있는 근심과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계곡과
바다가 안성맞춤이다.

가볼만한 계곡과 해수욕장 7곳을 각각 꼽아본다.

[ 계곡 ]

<> 강원 정선 소금강계곡 =소금강은 금강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강원도 평창에서 정선 42번 국도로 가다 424번 지방도로로 바꿔 타고
달리면 화암약수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1.5km 사북쪽으로 내려가면 소금강의 절경이 펼쳐진다.

한폭의 그림같은 화암이 길게 펼쳐져 있는 화암골, 삼형제 바위와 설암,
절벽 암봉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소금강을 지나면 바위가 병풍처럼 세워진 몰운대가 절정을 이룬다.

<> 강원 영월 동강 어라연계곡 =래프팅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어라연에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3개의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양쪽
기슭이 웅장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가 4km에 이른다.

울창한 송림과 맑은 계곡물이 기암괴석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영월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해 있다.

주변에 고씨동굴 장릉 청룡포 등이 있다.

<> 강원 동해 무릉계곡 =동해시 삼화동쪽 무릉계곡은 무릉도원 그 자체다.

무릉반석 금란정 삼화사 관음사 두타산성 학소대 쌍폭 용추폭포 등 빼어난
풍광들이 즐비하다.

또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무릉계곡에서 시작하는 청옥산 두타산 산행은 여름철 계곡 산행으로 그만
이다.

<> 경북 포항 내연산 12폭포계곡 =해발 7백m에 불과한 내연산에 폭포가
12개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신비감을 준다.

폭포 또한 단애에서 수직으로 낙하해 활기차다.

보경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1.5km를 올라가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가 나오며
연이어 보편폭 인삼보폭 잠릉폭 무풍폭 관음폭 연산폭 등이 등장한다.

<> 경북 울진 불영계곡 =불영계곡은 36번 국도를 따라 약 20km를 굽이돌때
마다 나타나는 기암절벽이 황홀하다.

인근에는 신라 진덕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와 선유정 불영정
구룡폭포가 있다.

관동팔경중의 하나인 망양정에서는 일출을 볼수 있다.

또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 2억5천만년전에 형성된 성류굴
이 가볼만하다.

<> 경북 밀양 얼음골계곡 =천왕산 북쪽 중턱의 해발 7백m 고지에 자리잡은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

얼음이 있는 돌 틈새의 구멍속에는 찬바람이 불어 나온다.

계곡물은 시릴정도로 차다.

인근에는 호박소가 있다.

구연폭포 아래에 흡사 절구통같은 못이 움푹 패 있는 모습이다.

"호박"은 먹는 호박이 아니라 확(절구 아가리에서 밑바닥까지의 구멍)의
경상도 사투리다.

<> 전북 무주구천동계곡 =덕유산 북쪽 70리에 걸쳐 흐르는 무주구천동계곡
은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었던 나제통문을 시작으로 은구암 와룡담 학소대
구천폭포 연화폭포 향로봉 등 33개의 절경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구천동계곡은 33경중 14경 수경대까지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외구천동,
15경 월하탄부터는 정상까지 걸어가야 하는 내구천동으로 나뉜다.

인근의 백련사 칠연계곡 명천계곡 용추계곡 칠봉약수터 등도 들러볼만하다.

[ 바다 ]

<> 강원 고성 화진포해수욕장 =우리나라 제일 북쪽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호수와 바다사이 1km에 이르는 백사장에서 해수욕과 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화진포 호수 주위에는 플라타너스와 송림이 울창하다.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이 있다.

<> 강원 동해 추암해수욕장 =애국가 배경화면의 일출을 찍은 해수욕장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해수욕장의 경관이 그림같아 금강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바닷가에 솟아있는 촛대바위 해암정 해안절벽 등이 볼만하다.

<> 인천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길이 4km, 폭 1백m의 거대한 백사장이
펼쳐진다.

사곶해수욕장은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으로 유명하다.

모래사장이 단단해 차가 다닐 정도다.

주변에 자그마한 자갈들이 깔려진 콩돌해안도 가볼만하다.

<>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동백나무 숲에 묻힌 절벽위의 동백정이
절경이다.

썰물때 걸어갈 수 있는 쌍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울창한 아카시아 숲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 전남 진도 관매도해수욕장 =동서 3km에 이르는 백사장과 3만여평에
달하는 울창한 솔숲,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주변에는 방아모양의 방아섬과 서들바굴폭포 후박나무숲이 있다.

석양노을이 넋을 잃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다.

<> 전남 완도 예송리해수욕장 =주변에 노송이 울창하다.

해안에는 6천7백여종의 상록수림(천연기념물 40호)이 들어서 있다.

모래 대신 바둑알 크기의 곱고 둥근 돌이 모래처럼 깔려 있다.

해변앞에는 당사도 기섬 질매섬 예작도 등 특성있는 섬들이 떠 있다.

<> 경남 통영 비진도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바닷속이 들여다
보인다.

10km가 넘는 해안선이 흡사 "8"자를 길게 늘여 놓은 것 같다.

해수욕장 뒤쪽에 1백년 이상된 송림이 우거져 뜨거운 태양을 막아준다.

백사장 전역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