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동(대표 신윤기)의 충북 음성 공장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신발이나 핸드백에 쓰이는 합성피혁을 생산하느라 24시간 풀가동하기
때문이다.

종로에 위치한 서울사무소 한쪽에는 바이어 상담실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달초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섬유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다른 피혁업체처럼 내수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었던
회사가 올들어 유망 벤처기업으로 변신할수 있었던데에는 까닭이 있다.

우선 금융기관의 숨은 도움이 한몫했다.

담보가 있어도 신규대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한일은행이
지난 5월 무담보로 5억원을 대출해 준 것.

7월말까지의 물량을 확보해 놓고도 PVC 등 수입원자재를 살 돈이 없어
공장을 멈출 위기에 빠진 신대동에 한일은행이 IMF 경제회생수출지원통장
으로 조달한 자금을 선뜻 내줬다.

이 자금은 한국경제신문사 등과 전개중인 3천만 저축운동으로 적립된 것.

한일은행은 이 운동을 통해 3천5백여개 수출중소기업에 2천3백억원(6월12일
현재)을 지원했다.

물론 신대동의 이같은 성공적 변신에는 회사 자체의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변화는 신윤기 사장의 경영권 인수로 시작됐다.

신 사장은 신대동의 전신인 대동화학에서 근무했던게 인연이 돼 지난해
4월 신대동을 인수했다.

"인수하고 보니 지난 84년 퇴사할때에 비해 기술수준이 60년대로 퇴보한
것을 알게 됐다"는 신 사장은 3개월간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20여년간 피혁업종에 종사해온 그는 이탈리아와 일본수준의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이 기간중 기술개발과 직원들을 집중 교육했다.

감원은 한명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기술인력을 영입했다.

덕분에 품질은 이탈리아수준이면서 가격은 절반이하인 제품을 만들어 내게
됐다.

바이어관리시스템도 가동했다.

가만히 앉아서 주문을 기다리지 않고 신제품을 적극 소개, 주문을 받아
냈다.

지난 2월께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의 패션업체 DKNY는 이탈리아 원단 대신 신대동제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수출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2백80% 증가했다.

시장도 홍콩일변도에서 일본 유럽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내수에서도 게스 핸드백의 피혁원단을 전량 수입대체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2배 웃도는 1백69억원으로
잡았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