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잘 타게 하기 위해서는 장작개비를 계속 공급해주어야 하는 이치이다.

나무와 불 사이에도 그 세력관계, 상징성 등과 관련하여 네가지의 생극
관계가 성립된다.

첫째 적절한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나무는 불이 타는 걸 돕는다(목생화).

둘째 장작개비의 양이 너무 많게 되면 오히려 불을 꺼뜨린다(목극화,
목다화식).

셋째 알맞은 온도의 태양은 나무를 잘 자라게 한다.(화생목, 화능양목).

넷째 불이 너무 강할 경우, 그 공을 알아줄 사이도 없이 나무는 재가 되어
사라지고 만다(화극목 화다목분).

양목인 갑목과 음목인 을목은 나무에 불을 붙이는 역량에서 차이가 난다.

불은 나무를 봐야 오래도록 그 빛을 낼 수가 있는데 도끼로 잘 쪼개진
갑목은, 그 역량에 있어 싸릿대 정도에 불과한 을목에 비길 바 아니다.

습을상정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물기 젖은 풀은 오히려 불을 꺼뜨리므로
불의 입장에서는 해로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자연화인 태양불 병화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데 절대절명의 요소이므로
목이 본질인 명식에서 반드시 필요한 원소가 아닐 수 없다.

육친법에서 불은 나무의 자식이 된다.

나무의 희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불이기 때문이다.

이를 일컬어 사주기호학은 식신과 상관이라는 용어를 부여한다.

음양이 동일할 때는 식신의 관계, 그 반대는 상관의 관계가 된다.

예를 들어 양화인 병화는 양목인 갑목의 식신이 된다.

자식 이 상징하는 바는 창조(creation)이다.

곧 예술과 창작의 별이 식신과 상관이다.

또다른 의미로는 자애로움이 받침되는 종교성으로도 보며 언어로 해석하기도
한다.

예술및 제반 창작활동은 그 화려함 때문에 불과 관련이 깊다고 하였다.

나무와 불의 관계가 조화롭게 구성될 경우 이를 목화통명이라 표현하며
학문이나 예술방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인체장기에서 목은 간, 담, 화는 심장, 소장에 배속된다고 하였으니 간이
나빠질 경우 심장도 따라서 나빠질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엄마가 쇠하였는데 자식이 잘 자랄리 만무이기 때문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