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는 국내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보화수준을 평가, 정보화투자
효율을 높일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제2회 기업정보화평가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을 KOSPI200 기업에 국한했던 지난해와 달리 모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정보화평가에는 기업정보화지원센터가 개발한 정보화측정도구인 EIII를
이용한다.

< 편집자 >

=======================================================================


"평가없이 투자 없다"

평가는 경제활동의 기본이다.

한정된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보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보화의 경우 투자에는 적극적이면서 평가에 소홀한게 일반적이다.

수억원, 수천억원을 들여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도 투자효율을 평가하고
측정하려는 노력은 게을리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정보화 투자 평가를 게을리 하는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정보시스템 투자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다.

평가를 하려면 산출량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정보화투자의 효과는 기업 경영 각 분야에 걸쳐 나타난다.

이익이 늘거나 인건비가 줄어도 그것이 정보화투자의 결과인지, 또 정보화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정량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 IMF한파 영향으로 기업들이 정보화평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 이후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선 정보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
하면서도 투자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IMF이후 기업생존 자체를 신경써야 할 정도로 자금동원에 신중해졌다.

정보화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효과를 분명히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정보화평가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95년부터 그룹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정보화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보화기반 평가에 비중을 두었다가 경영성과 평가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명칭도 당초 정보시스템지수(Information System Index)였던 것을
정보스피드지수(Information and Speed Index)로 바꿨다.

정보화를 통해 경영스피드가 개선되는 정도를 알기 위해 개발한 정보화
측정도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LG그룹도 지난해부터 그룹계열사들의 정보화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LG그룹은 정보화정도를 정보환경, 정보화기반, 경영성과의 영향 등으로
구분해 측정했다.

두 그룹의 정보화평가지표의 공통된 특징은 정보시스템의 품질보다는 경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데 있다.

정보화투자란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게 목표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성과를
올리는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과 LG그룹의 정보화평가사례는 평가대상 기업이 그룹계열사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

정보화평가는 기업간 상대적 분석이 중요하다.

경쟁력이란게 상대적 우위를 확보됐을때 생기기 때문이다.

정보화투자로 아무리 납기를 반으로 줄이고 경영스피드를 배가하더라도
경쟁사가 납기를 3분의 1로 줄였다면 그 기업의 정보화투자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제조업은 제조업,금융업은 금융업 등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을
비교평가한 자료가 의미있다.

한경비즈니스가 지난해부터 국내기업들을 상대로한 정보화수준평가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상대평가 효과는 삼성에버랜드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수 있다.

삼성에버랜드(당시 중앙개발)는 지난 95년 삼성그룹 자체 정보화평가에서
꼴찌를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해에 수십단계를 뛰어넘어 상위그룹에 진입했다.

1년동안 열심히 정보화에 투자하고 교육한 결과다.

올해도 삼성에버랜드는 한경비즈니스가 두번째로 실시하는 기업정보화평가에
일찌감치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에버랜드의 정보화는 기업간 상대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제3자가 실시하는 정보화기업평가에 참여하면 좋은 점이 많다.

개별기업의 정보화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구할수 있다.

우수 정보화기업을 벤치마킹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 보강하는
기회도 된다.

평가설문지의 내용은 기업들이 정보화정도를 체크하는 지침이 되기도 한다.

결국 정보화컨설팅을 무료로 받는 셈이다.

또 수백개 기업의 정보화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자료를 공유할수 있다.

정보는 나누면 나눌수록 가치가 커진다.

정보를 혼자 갖고 있으면 별 도움이 안되지만 모든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면 돈으로도 살수없는 귀중한 경영데이터가 된다.

물론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은 이런 귀중한 경영데이터를 입수할수
없다.

평가에 참여한 기업들끼리만 나눠갖기 때문이다.

정보화평가는 참여기업의 위상을 높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고의 정보화기업에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화투자에 자신있다는
뜻이고 남에게 보여줄 정도로 투명하고 객관적이란 뜻이다.

게다가 30대기업에 든다는 것은 기업의 투자가치를 높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 한경비즈니스 안도현 기자 dha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