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존은 상품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히트상품을 내느냐 못내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결정된다.

실물경기가 밑바닥을 헤매는 상황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수없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소비빙하기 속에서의 히트상품.

올 상반기 한경소비자대상의 영예를 안은 상품들은 이런 이유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마케팅조사전문업체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공정한 소비자
조사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98년 상반기 소비자대상"을 받을 29개 상품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 한경소비자대상은 예년보다 수상품목이 늘어났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10개에 국한하던 히트상품수를 29개로 늘린 것이다.

상품군으로만 따져도 수천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10가지로
제한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또 예년의 경우 히트상품과 별개로 시상하던 마케팅상을 올해는 없앴다.

히트상품과 마케팅상과의 구별이 애매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다.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가까이 접하는 상품군 18개중 상품종류가 다양한
것은 세분류했다.

이에따라 생활가전부문은 냉장고와 TV로 나뉘었다.

냉장고에선 LG전자의 "싱싱냉장고 앞에서 뒤에서"가, TV에선 삼성전자의
"명품플러스원"이 뽑혔다.

컴퓨터부문도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나눠 데스크톱에선 삼보컴퓨터의
"체인지업"과 삼성전자의 "매직 스테이션"을, 노트북에선 LG-IBM의
"싱크패드"를 선정했다.

식품부문은 유제품에서 빙그레의 "욥닥터캡슐", 청량음료에서 해태음료의
"깜찍이소다", 기타부문에서 "농심 신라면컵"이 히트상품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가구부문도 사무용과 주방용으로 나눠 사무용엔 퍼시스의 "탑라인시리즈"를,
주방용은 에넥스의 "스페셜 5000올더"를 선정했다.

의류부문 역시 3종류로 분류해 캐주얼에 진의류업체 잠뱅이가 만드는
"잠뱅이", 정장에 에스콰이아패션의 "소르젠떼", 아동의류에 서문어패럴의
"레노마주니어" 브랜드를 히트상품으로 뽑았다.

영화는 외화 "타이타닉"이 공전의 히트를 쳤지만 우리나라 영화계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편지"를 동시에 선정했다.

주거와 비주거로 나뉜 건물부문에선 현대아파트와 테크노마트가 각각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밖에 단일 상품군으로 분류된 유류부문에선 "엔크린(SK)", 금융상품
부문에선 "IMF경제회생 수출지원통장(한일은행)"이 발군의 상품으로
평가됐다.

주류부문에선 "그린소주(두산경월)", 생활용품부문은 "노비드샴푸(LG생활
건강)", 화장품부문은 "식물나라(제일제당)"가 톱상품에 랭크됐다.

드라마부문에선 지난해 시작해 역사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용의 눈물"이, 도서부문은 "하늘이여 땅이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밖에 학습지부문은 대교의 "눈높이", OA기기부문은 신도리코의
"NT4100복사기", 통신서비스부문은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이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히트상품의 공통어는 한마디로 "혁신"이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포착, 가려운 데를 긁어주려면 기존 관념에서
탈출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높은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IMF관리경제라는 사상초유의 경제상황이 특정 상품을 돋보이게 만든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

시의적절한 상품개발이 불황기에 더욱 요구된다는 반증이라 하겠다.

한일은행의 IMF경제회생 수출지원통장이나 제일제당의 식물나라 등이 이같은
사례에 속한다.

제일제당 식물나라는 "화장품=고가품"이란 등식을 깨고 1만원대의 저가격을
무기로 새로운 유통망을 개척한 제품이다.

화장품유통의 주류인 전문점의 틀을 깨고 주부들의 장보기 장소인
슈퍼마켓을 파고 든 것은 혁신의 사고때문에 가능했다.

중소기업인 잠뱅이가 만든 진의류 잠뱅이가 대기업제품을 제치고 히트상품에
선정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

진의류 한 분야에 쌓아진 전문성이 이같은 영예를 안겨준 셈이다.

소비빙하기의 출발점에서 뽑힌 올 상반기 히트상품이 연말까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98년 상반기 히트상품 ]]


< 생활가전 >

<>냉장고 - LG전자 ''싱싱냉장고 앞에서 뒤에서''
<>TV - 삼성전자 ''명품 플러스원''

< 컴퓨터 >

<>데스크톱 - 삼보컴퓨터 ''체인지업''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
<>노트북 - LG-IBM ''싱크패드''

< 유류 >

<>SK(주) ''엔크린''

< 금융상품 >

<>한일은행 ''IMF경제회생 수출지원통장''

< 식품부문 >

<>유제품 - 빙그레 ''욥닥터캡슐''
<>청량음료 - 해태음료 ''깜찍이 소다''
<>기타 - 농심 ''신라면컵''

< 주류 >

<>두산경월 ''그린소주''

< 생활용품 >

<>LG생활건강 ''노비드샴푸''

< 화장품 >

<>제일제당 ''식물나라''

< 가구 >

<>사무용 - 퍼시스 ''탑라인 시리즈''
<>주방 - 에넥스 ''스페셜 5000올더''

< 의류 >

<>캐주얼 - 잠뱅이 ''잠뱅이''
<>정장 - 에스콰이어패션 ''소르젠떼''
<>아동의류 - 서문어패럴 ''레노마주니어''

< 영화 >

<>방화 - 신씨네 ''편지''
<>외화 - 20세기폭스 ''타이타닉''

< 드라마 >

<>KBS ''용의눈물''

< 도서 >

<>도서출판 해냄 ''하늘이여 땅이여''

< 건물 >

<>주거 - 현대건설 ''현대아파트''
<>비주거 - 프라임산업 ''테크노마트''

< 이동전화 >

<>단말기 - 삼성전자 ''애니콜''
<>서비스 - SK텔레콤 ''스피드011''

< 학습지 >

<>대교 ''눈높이


< OA기기 >

<>신도리코 ''NT4100 복사기''

< 통신서비스 >

<>한국PC통신 ''하이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