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원을 그려내며 나름대로 쌓아올린 역사를 자랑하는 곳-.

"나이테"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화재보험협회 여성부 모임이 바로 그렇다.

건강하고 싱그러운 생명력을 발하는 한 그루의 나무로 잘 키워내며, 쌓이는
연륜을 바탕으로 나이값을 제대로 하고 픈 마음들이 모여 지어낸 이름이다.

지난 87년 출범한 나이테는 현재 협회 본.지부에 걸쳐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이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한 취미활동(꽃꽃이, 동판, 한지, 지점토,
홈패션 등)은 이제 작품 전시를 통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

취미활동은 나이테가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일일찻집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여성부 모임은 취미활동을 통해 우정과 보람을 쌓아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둥그란 나이테를 더 둥그랗게 그려가고 있다.

본부.지부로 멀리 떨어져 있던 회원들은 야유회나 교육을 계기로 오랜만에
보게 되면 서로 볼을 비비거나 부둥켜 앉고, 팔짝팔짝 뛰며 반가워 한다.

얼마되지 않는 자체 회비로 취미활동, 직원들을 위한 신간도서 비치,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을 해 왔다.

나이테는 그동안 IMF사태로 예전같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고
재정적 여유도 줄어 들었지만 싱그러운 마음을 유지하여 나이값을 해내고
싶은 심정에는 변함이 없다.

함께 어울려 우리 모두가 함께 느낄 여유를 갖고자 하기에, 오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있다.

한국이웃사랑회를 통해 매월 2명의 어린이를 돕고는 있으나, 부끄러움이
앞서 올해 목표를 "숨겨져 있는 어려운 이웃 돌보기"로 정했다.

우리곁에 있는 힘겨워하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해로 정함으로써 회원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직원들의 관심을 모으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작지만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원들, 나아가 전체 회재보험협회 직원들의 따듯한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나이테"의 동그라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늘어나며 커질 것이다.

나이테 작은 나무보다 큰 나무가 더 큰 그늘을 만든다.

거목이 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푸근히 쉬게 해 줄 것이다.

우리 "나이테"는 그런 거목으로 성장해 갈 것을 다짐한다.

이은실 < 한국화재보험협회 여성부 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