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준 하루였다.

25일 서울대에서 이틀일정으로 개막된 "대학생 벤처창업박람회"에는 새벽
부터 온종일 비가 내리는 악천후속에서도 전국 대학에서 5천여명의 학생이
몰려 왔다.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 6백40명이 단체관람을 하는등 고등학교에도
벤처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전적인 젊은이들의 이번 박람회 대거 참여는 대학을 벤처특구로 육성,
국가위기를 정면돌파하자는 분위기 확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27년전 총리때 관악
캠퍼스 조성을 맡은 이후 서울대를 처음 찾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총리서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좇는 학생들이 고맙다"며 "학생들의 창업
지원실적을 교수와 기관평가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리 서리, 추준석 중기청장, 박삼규 중진공이사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 이민화 벤처기업협회장 등 일행은 테이프커팅 직후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운영요원들을 격려.

특히 서경대 동아리가 전시한 즉석 모니터링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시스템은 필름을 현상해서 인화하기전에 마음에 드는 것을 모니터에서
고를수 있게 한다.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가 만든 창업시나리오가 소개된 창업관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 40여개가 선보인 아이템관에는 참관학생들이 내용을
수첩에 옮겨 적는 등 학구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인천대 김세윤(23.법학과)씨는 "창업동아리가 공대 중심이어서 아쉽다"며
"폭넓은 교류를 할수 있는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전 행사로 문화관 소강당에서는 벤처기업육성정책 방향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장무 서울공대학장은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고취하고 경영마인드를
심어줄 교과과정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

숭실대 오해석 부총장은 "대학 교수 학생들 모두 안정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학생들은 인생목표를 결정하는데 벤처창업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서윤득 KVC회장은 "박람회 기간중 창업동지를 만나라"고
당부하기도.

벤처기업 성공사례를 발표한 로커스의 김형순 사장은 "기술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하려는 것은 무리"라며 "동업자를 잘 만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


<>.문화관 대강당 입구 옆에는 학생들이 보유기술을 소개하고 필요한
기술을 찾는 내용의 "파트너를 찾습니다" 코너가 마련돼 눈길.

고려대 창업동아리 젊음과미래는 자체 제작한 캐릭터 벤돌이가 그려진
기념품(옷과 배지)을 판매, 발빠른 마케팅력을 과시하기도.


<>.메디슨 하나기술 쎌바이오텍 등 우량 벤처기업 22개사가 제품을 소개
하는 벤처기업관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곳에서는 즉석취업상담도 이뤄졌다.

인터넷폰용 게이트웨이를 개발하는 코스모브리지와 정밀계측기기업체인
서현전자는 입사지원서까지 구비.


<>.창업자금 안내에서부터 특허절차, 회계및 세무, 사업계획서작성 등
창업에 필요한 상담을 한곳에서 받는 상담창구도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보람기술자문 관계자는 "일반인도 찾아왔다"며 "구체적으로 사업을 구상
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벤처기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양식이 될 도서들도 대거 전시됐다.

교보문고가 마련한 벤처관련 도서전시회에는 5천여권의 관련 서적이
선보였다.

특히 10% 할인판매를 실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교보북클럽 가입비를 면제해 주기도.

한국경제신문사도 이면우 서울대교수의 신창조론 등 벤처관련 서적을
선보였다.


<>.KAIST 학생들로 이뤄진 4개팀이 벌인 마이크로 로봇 축구경기는 축제
분위기속에 진행.

또 칸영화제 포스터작가로 유명한 강우현 문화환경대표는 디자인작품과
이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전시한 멀티캐릭터 아트전을 열어 학생들의 인기를
차지.

강 대표는 강연회에서 "디자인을 모르면 벤처도 할수 없다"며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