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은 BIS(국제결제은행)비율 높이는 날"

은행들이 BIS비율을 올리기 위해 오는30일 총력전을 펼친다.

BIS비율이 생사를 가름하는 잣대로 활용되다보니 갖은 방법을 동원, 0.01%
수준의 소숫점이하 규모라도 높이자는 것.

6월말기준 BIS비율은 올 하반기내내 한 은행을 상징하는 지표로 사용될
예정이다.

은행들은 하루아침에 자본을 늘리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위험자산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은행들은 이날 신규대출을 일절 중단할 방침이다.

BIS비율 산정에서 대출의 위험가중치가 1백%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더 나아가 기업체들에 당좌대출을 당좌수표 등 타점권을 통해
축소해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당좌수표 등 타점권의 위험가중치가 20%란 점을 감안해서다.

은행들은 또 여유자금을 모두 한국은행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통안증권 RP(환매채)의 위험도는 0%로 돼있다.

물량이 모자랄 땐 시장에서 국공채(0%)를 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간 자금공여(위험가중치 20%)는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다.

현재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부실은행들은 이날 심각한 유동성위기에
처할 지도 모른다.

또 다른 방법은 타발 타행환을 최대한 감축하는 것.

다른 은행에서 발행한 거액수표를 최대한 받지 말자는 얘기다.

모 시중은행의 경우 10억원이상 타발타행환은 반드시 지준계정으로 받도록
조치했다.

지준계정은 위험가중치가 0%여서 한은 당좌계좌를 통해 그날짜로 자금화
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온나라가 BIS비율로 난리법석을 떨고 있는 판국이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실제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BIS비율의 중요성을 직원들에 인식시키는데는 더없이 좋은 날"
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