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다니엘 < 베인&컴퍼니 수석부사장 / M&A 그룹 리더 >

인수합병이 핵심 생존 전략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한국 금융기관에 이것이 충분 조건은 될 수 없다.

우선 경제위기 자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회복되는데 적어도 3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기관들에는 당면한 문제점도 산적해 있다.

회수 불능인 채권을 대손처리(write-off)하는데 만도 엄청난 자본감소를
강요당할 것이다.

고객 파산 등도 금융산업 전반에 비용부담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 이제는 국내에서조차 외국계 은행과 싸워야 한다.

인수합병을 통해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국 금융기관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자본의 유치, 선진기법의 개발,
경영자원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능력 등이다.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 여럿이 모여서 하나의 은행이 되어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것이 쉽게 들릴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실패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전세계 4000여개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의 사례를 분석해봐도 이중 74%는
기업을 매각하고 만다.

한국 금융기관들이 새출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격적인 개선책을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야 한다.

내부의 개혁이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