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
근정
묘언
화성
실의

시라는 것은 정으로 뿌리를 내리고, 말로 싹을 틔우며, 소리로 꽃을
피우며, 뜻으로 열매를 맺는다.

-----------------------------------------------------------------------

당나라 때의 이름난 시인 백거이가 그의 친구 원구에게 보낸 글
"여원구서"에서 시를 논한 내용이다.

백거이는 이 글에서 시의 창작과정을 단계적으로 분석 설명하고 이를
나무의 일생대로 비유하고 있다.

시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려 한 것이다.

"월드컵" 축구시합에서 패배했다고 해 대표팀 감독이 현지에서 전격
해임되었다.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나무를 잘라버리는 작태와 같다.

우리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 시설 재정지원 훈련 등 중간 과정을
배제하고 결과만을 강요한다면 그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허망이다.

축구도 예술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