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있은 98월드컵 E조예선
한국-네덜란드전은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세계와 우리 자신에게 입증한
한판이었다.

새벽잠을 설치고 TV를 지켰던 국민들은 치욕적이기까지 했던 "실망의
새벽"을 좀처럼 잊지못할 것이다.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로 된것을 어떤이는 "세계화 현상의 하나"로
해석한다.

그렇게 볼수 있다.

세계축구는 투지와 정신력만으로 뚫기에는 너무 발전했다.

상대선수 한명 정도는 제칠 수있는 선수들로 팀을 짜야 한다.

선수도 최소한 그런 정도로 키워야 한다.

그래야 선진축구와 싸움이 된다.

16강진출은 사라졌다.

아직 1승에의 미련을 못버린 사람이 있다.

한경기가 남아 있으니 그럴 수있다.

하지만 대회중 감독의 경질로까지 이어진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파장한거나 진배없다.

남을 제물로 삼겠다는 분별없는 호들갑을 이제는 삼가야 한다.

월드컵은 앞으로도 계속 열리고 오는 2002년에는 우리가 대회를
공동주최하고 자동참가한다.

미래를 대비해 새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상암동 주경기장건설, 개최도시 축소 등에서 보인 축구이외의 논리는 우리
축구발전을 위해 사라져야 한다.

경제분야에서만 정부간섭축소와 규제철폐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축구에도 시장원리가 도입돼야 한다.

투자없이 과실만을 기대하는 것은 경제원리에 벗어난다.

일본의 축구향상은 투자가 왜 있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막연한 애국심이나 국민성원에 기대하려는 안일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국민들도 빅게임이 있을 때나 들뜨는 냄비같은 열기를 가져서는 곤란하다.

대표단의 불화설이 들린다.

인맥 학맥 등 우리사회의 병폐가 축구계에도 예외일 수 없겠으나 이는
제거돼야 마땅하다.

그렇지않고 세계무대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는다.

축구의 정식명칭은 어소시에이션 풋볼(association football)이다.

어소시에이션중에 있는 soc 를 따서 사커(soccer)로 부른다.

이름이 그러하듯이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연합"과 "합동"이 중요하다.

패배를 딛고 내일을 준비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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