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정리대상기업이 발표된다.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방문결과를 토대로 구조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는 조치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국경제를 뿌리째 흔들어놓을 만큼 약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엔화추이도
주목거리다.

은행들은 지난주말 부실기업판정결과를 마무리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5일 정리대상기업으로 판정된 기업명단을 모아 16일
전후 김대통령에게 보고한다.

18일께 명단이 공개된다.

이에따라 재계와 금융계에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정리대상기업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한국의 구조조정작업을 유심히 지켜
보고 있는 외국인들의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

국제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주 재계를 들쑤셔놓은 빅딜(대기업간 사업맞교환)이 김대통령 귀국후
어떤 식으로 거론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치권이 빅딜을 잠재우려해도 부실기업판정결과와 맞물려 돌아갈 경우
쟁점으로 부상할 여지가 크다.

부실은행을 정리하기 위한 평가작업도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15일께 경영평가위원회가 구성된다.

이 위원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한 12개 은행을
평가하게 된다.

평가작업은 이달안에 끝난다.

적지않은 은행들이 부실은행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작업과 함께 자발적인 합병이나 외자유치 등도 뉴스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15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16일엔 경제대책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김대통령은 미국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경제개혁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금융및 기업구조조정과 공기업민영화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엔화가치추이는 지난주에 이어 태풍의 눈이다.

엔화는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백45엔대를 위협하고 있다.

1백50엔대 추락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있다.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산업에서 수출경쟁력을 잃을 판이다.

주가는 지난주말 한때 300선밑으로 떨어졌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기엔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