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도시를 한발짝 벗어나면 산을 만날 수 있다.

태고의 모습 그대로 고향같은 푸근함 주는 그 매력에 이끌려 "안산회"를
만들었다.

59년 경북 안동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뒤부터 서울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들이 산행을 통해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자 만든 모임이다.

지난 92년2월 창립 당시 18명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지금은 남녀 70명에
이르는 대가족을 이뤘다.

그동안 70여회의 산행을 해오면서 숱한 화제와 재미있는 일화도 많이
남겼다.

어느 해 여름 날,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낙오없이
소백산 천문대까지 단숨에 올랐던 일.

3년전 가을에는 설악산 등반도중 갑자기 한 친구가 무릎을 삐어 정상을
목전에 두고 하산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우리는 매달 둘째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한다.

그때마다 30여명이 참가해 주로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르며 하루를 보낸다.

봄, 가을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전국 유명산을 찾기도 하고, 부부동반 산행을
통해 부부애를 다지기도 한다.

같이 산을 오르다 보면 반세기를 이어온 우정이 계곡의 물처럼 투명해지고
산 만큼이나 깊어진다.

옛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도 진지하게 건강과 사업에 대한
토론을 나누며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한다.

땀 흘리며 정상에 오른후 산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고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호프 한잔의 상쾌한 맛은, 세상 시름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명약이 아닐 수
없다.

내년이면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0년이 된다.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건강하게 오래도록 고향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것
뿐이다.

산행 때마다 가이드역을 맡는 김승년(아모레화장품 성남대리점 대표)회장,
여성으로서 부회장의 막중한 자리를 맡고 있는 권기해, 그리고 유종목
흥국단철대표, 김종회 한도상호신용금고회장, 신종찬 신우엔지니어링사장,
권무웅 국민할부금융부사장, 박창하 한국학술진흥재단연구위원 등.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맞아 주는 산처럼 정답고 푸근한 친구들이 이
모임의 고정멤버다.

권오영 < 한국산업단지공단 기획상무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