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살아남기에 안간힘이다.

IMF이후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비틀거리는 곳이 백화점이다.

연중무휴에 가까운 세일공세에도 불구, 매출액은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다.

뉴코아 미도파의 부도이후 업계는 부도 도미노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 유통업체까지 속속 상륙,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백화점업계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IMF이후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저하된데다 그나마 할인점 등 저가판매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확고부동하게 여겼던 유통업계 간판자리마저 흔들릴 정도다.

실제로 올들어 할인점업계의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백화점
고객을 강한 흡인력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2~3년내에 국내 유통시장이 할인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백화점의 신격호 회장이 할인점업계 진출을 서둘지 않았다며 임원들을
호되게 질책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백화점업계는 요즘 생존을 위한 활로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가능한 수단은 모두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살아남기 전략은 "업태고수"와 "매출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묘수찾기로 모아진다.

백화점 업태를 유지하면서 현재의 유통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거나
높여나가겠다는게 목표다.

IMF체제아래서는 거의 무망한 목표로 보여지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경영과제이다.

한마디로 국내 백화점업계는 만만치 않은 목표달성을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셈이다.

백화점업계는 IMF이후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알뜰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응하기 위해 중저가 위주의
상품으로 매장을 재단장하고 있다.

연중무휴 영업, 연속 세일, 영업시간 연장, 요일별 시간대별 차별마케팅,
미끼상품 전진배치 등 다양한 판촉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 아울렛매장 확대, 식품매장의 할인점화 등 일부매장의 변신까지 과감하게
수용했다.

여기에 외국 유통업체및 국내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일부 점포의
할인점화를 통한 할인점업 병행 등 경영전략에도 일대 수정을 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본점 9층을 아울렛매장으로 전환한데 이어
4월1일에는 할인점인 "마그넷" 1호점을 서울강변역 테크노마트 지하에
개점했다.

롯데가 본점에 아울렛매장을 개장한 것은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는 또 마그넷 지방점을 속속 개점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4일 회원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을 미국의 대형
할인점업체인 코스코(COSTCO)사에 매각했다.

신세계는 매각대금 9천4백만달러를 부채상환과 자체 할인점인 E마트의
전국 체인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도 본점에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하는등 백화점 부문의 매출부진
만회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교적 안정된 상권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신규고객 창출보다는
기존고객의 이탈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앞으로 시장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이미 개발된
이같은 판촉기법외에도 살아남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