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전면개방되긴 했지만 유동성 부족 문제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세계은행과 재경부 주최로 11, 12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리는 "한국채권시장
발전 워크샵"에 발표자로 참가키 위해 내한한 클레멘테 델발리 세계은행
(World Bank) 자본시장발전과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채권시장의 문제점으로
크게 3가지를 지적했다.

유동성이 부족하고 국채가 지표채권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투신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채권투자도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이 부족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채권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시켜주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가
충분히 육성돼 있지 않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싯가평가제(mark to market)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싯가평가가 안되다 보니 기관투자가들이 한번 채권을 매입하면 만기때까지
보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딜러와 딜러를 연결시켜주어 채권매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인터딜러브로커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국채가 거의 없는 것도 채권시장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로 꼽았다.

"국채 발행규모가 너무 적기 때문에 발행물량을 늘려야 한다.

발행방식도 단일화하거나 표준화해 국채수익률이 다른 채권수익률의 기준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국채는 리스크가 없는 만큼 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있다"

그는 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채권투자가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신 연기금 보험사 등이 자체적으로 투자규모를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채권가격도 철저한 신용평가등급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채의 경우 은행이나 보증보험사의 보증유무보다는 엄격한 신용평가
등급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투자자들도 이 등급을 보고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신용평가등급의 정확한 공시가 전제돼야 한다"

그가 주제발표에 나서는 이번 워크샵은 지난 80년대 중반과 90년대초
정부주도하에 채권시장개발에 나섰던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실례와
경험 등을 파악, 국내 채권시장을 발전시킬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