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우일번신
결득청청엽저신
매자산시산불료
안전다소추미인

강남 더운 계절 비 한차례 오고 나니/
파란 잎새 뒤로 알알이 맺혔는데/
매실이 시다 한들 얼마나 시랴/
수심겨워 이마에 주름 잡힌 이들 이리도 많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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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이름난 화가 금농이 "제화과도책"중에서 매를 읊은 시이다.

꽃이나 과일 나무 그림에 붙인 시지만 어려운 살림 속에 이마의 주름살을
펼 겨를이 없는 서민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의 정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난국을 맞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가진 자들이 이를 외면하고 사치향락을 탐한다거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고충을 남의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 / 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