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생보사인 대한생명이 자신의 지분 50%를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에
넘기는 조건으로 10억달러를 유치,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보험빅뱅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부실의 낙인이 찍힌 금융기관이 자구책으로 외자유치에 나선
것과는 달리 경영내용이 건실한 보험사가 외자유치를 추진,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띠는 대목이다.

최순영 대한생명 회장은 이와관련 "한국의 선도금융기관으로 도약한다는
21세기 비전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밝혀 이번 거래의 배경은 외국자본
유치라는 목적 이외에 종합금융그룹의 발돋움을 겨냥한 포석임을 분명히
했다.

대한은 이를 의식, 지분 50%의 양도를 "합작생보사"로의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한은 이번 메트로폴리탄과의 관계구축을 통해 신동아화재
대생상호신용금고 등을 묶어 금융전업그룹으로 변신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은 그동안 증권사 설립에도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왔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잘 읽을 수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도 자금지원과는 별도로 기술 지원과 경영자문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혀 대한생명의 이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은 보험뿐만 아니라 뮤추얼 펀드 투자자문및 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실상 종합금융서비스회사라는 점에서 이같은
시각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 교보 등 대형생보사들은 이번 대한생명의 외자유치를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대한의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본유치가 아닌 경영전반에 걸친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이란 점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다.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쟁탈전에서 대한은 미국 최대 생보사인
메트로폴리탄생명의 이미지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일부 생보사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의 이번 거래가 하나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이다.

물론 이번 거래에 석연치않은 구석도 없지 않다.

비록 재무재보험이라는 첨단기법을 활용했다해도 이번 거래가 과연 대한생명
에 외부수혈이 시급한 과제였느냐는데는 이견이 있을수 있어서다.

또 매메트로폴리탄측도 국내에 1백%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메트라이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의 지분 50%가 무슨 뜻을 지니고 있는지 보험업계
에서 의아해 하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