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말 이 SAP코리아의 ERP프로그램인 R/3를
도입했다.

프로젝트 추진 6개월 만에 "마이다스(MIDAS)"란 이름으로 작업을 마쳤다.

이 회사의 ERP도입은 중견기업 ERP구축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도입을 시작한지 6개월만에 ERP시스템구축 프로젝트를
마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웅제약이 ERP구축에 투자한 비용은 모두 15억원 정도.

이중 컨설팅 비용이 7억원을 차지했고 하드웨어(HW)시스템 구입에
5억여원이 들었다.

전산인력 일부를 ERP컨설턴트 양성과정인 "SAP파트너 아카데미"로 파견,
컨설팅교육을 받도록해 경비를 크게 절감할수 있었다.

종업원 8백여명에 1천6백억원(97년)의 매출규모를 가진 이 회사는
ERP구축으로 사원 1인당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 2억원에서 6억5천만원으로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 이익률 15% 제고가 목표다.

또 현재 45일에 달하는 완제품 재고 회전일을 30일 이하로 낮출수 있었다.

ERP구축으로 회사의 경영관리 방식이 수익성 위주로 바뀐 것도 커다란
성과다.

각 부서는 ERP프로그램을 활용,매일 매주 매월 별로 업무를 자동 집계하고
부가가치를 분석한다.

이에따라 비용대비 수익에 대한 자율관리가 정착돼 저부가가치 업무가
크게 줄어들었다.

경영자는 수금회전일 재고회전율 등의 자료를 실시간 받아볼수 있어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수 있게 됐다.

매출 중심의 영업 활동이 손익 중심으로 전환돼 영업의 우선순위를
파악할수 있다.

또 판매계획에 따라 생산 재고 등에 대한 비용 계산이 가능해져 재고를
크게 줄였다.

대웅제약이 ERP구축에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경영진의 강한
추진력이었다.

최고경영자(윤재승 사장)를 포함한 경영진은 종업원들에게 ERP도입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설득했다.

ERP구축에 앞서 사전연구를 철저히 한 것도 성공의 요인이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 선정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ERP인 "마샬"까지 검토했다.

ERP구축 과정에서는 종업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우선 현업부서 인력이 포함된 프로젝트 추진팀을 만들었다.

각 팀에 ERP의 조직.관리 업무개선 초안을 수립토록 했다.

권한을 과감히 이양한 것이다.

팀원들은 스스로 만든 설계에 대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수 있도록
노력했다.

구축과정은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전사적으로 업무과정을 약 2백50가지로 분류한 후 이를 각 부서별로
할당했다.

또 이에 대한 개인별 활동 수집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사적인 부서별 개인별
업무의 수익.부가가치 분석 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