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표면은 대기가 둘러싸고 있다.

두께가 1천km쯤 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희박해 무게기준으로 99.999%의 대기는 지상 80km이내에
있다.

대기는 늘 움직인다.

이의 흐름을 기류라 한다.

기류는 바람과 비슷하지만 바람은 보통 수평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일컫는다.

기류는 수평방향 수직방향 및 이 두방향이 뒤섞인 것이 있다.

대류권 상부나 성층권에는 거의 수평축을 따라 부는 강풍대가 있다.

길이가 수천km, 폭이 수백km, 높이가 수백m에 이르는 규모가 큰 대기의
흐름이 대기권에 많이 있다.

어떤 것은 발달해 지구전체를 휘감는다.

2차대전때 사이판섬에서 일본을 폭격하려고 B29가 출발했다.

폭격기는 중위도의 편서풍대에서 고도 10km를 비행중 풍속이 매우 빠른
강풍대가 있는 것을 알게됐다.

제트류(jet stream)라 이름붙였다.

동태평양 적도인근의 바다온도가 평년이상으로 상승해 발생하는 엘니뇨는
때때로 제트기류의 위치를 바꿔 놓는다.

그래서 규모가 큰 엘니뇨가 나타나면 지구전체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다.

북남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아시아.남극 등지까지 영향권에 들게된다.

1525년 남아메리카 페루 어민들이 처음 이름붙인 엘니뇨현상은 보통
2~7년에 한번씩 나타난다.

지난해 봄 발생한 엘니뇨는 이제까지 있었던 것중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쳤다.

아마존과 인도네시아에서 화재로 산림을 대규모로 황폐화시켰다.

미국남부와 아프리카에 때아닌 폭우와 홍수를 몰고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봄을 더 짧게 만들었고 개구리 나비 모기 등을 일찍 바깥
세상으로 내몰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의 피해가 2백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82년 엘니뇨때 피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 엘니뇨가 발생 1년여만인 지난달말에 소멸됐다고 세계기상기구와 일본
기상청이 최근 발표했다.

엘니뇨가 소멸됐다 하니 반가우나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다시 나타날때 지구의 대기체계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인류는 엘니뇨
휴식기를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