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 침체로 한국 메이커들이 가장 큰 출혈을 볼 것이며 극심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와 삼성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3일 업계가 입수한 영국의 연구기관 EIU의 "98년도 세계 자동차 예측" 보고
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판매는 2003년까지 96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IU는 올해 한국 내수시장은 신규 등록대수가 작년보다 63% 줄어든 42만5천
대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는 유럽및 미국 시장을 파고들만한 품질및 유통망을 갖
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수부진을 수출시장에서 만회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지난 96년 세계 5위 생산국으로 부상했던 한국은
올해 세계 9~10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IU는 또 장기적으로 기반이 튼튼한 현대와 가장 늦게 자동차 산업에 뛰어
든 삼성 두 메이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대우는 쌍용과의 합병이 회사
생존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