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신발업체들이 최근들어 20%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신발왕국 한국"의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호실업, 학산, 우연, 테즈락 등 지역 신발업체들
이 최근들어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지난해보다 20%이상의 매출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성호실업은 최근 기존제품의 절반가격인 5만원대의 캐주얼 경등산화
"레저타임"을 출시, 월 1억5천만원대에 그쳤던 등산화 매출을 2억5천만원대로
껑충 올려놓았다.

대만 노르웨이 등지의 바이어들로부터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90여곳의 대리점을 늘여 국내 등산화 마켓셰어를 30%에서 50%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2백90g대의 초경량등산화 "트렉스타 윙"을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신발업체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학산은 최근 출시된 테니스화와 여름용 스포츠샌달, 캐주얼 경등산화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20%이상의 매출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들어 유럽 최고급바이어들의 수출주문이 쇄도하면서 일손이 크게 달려
10명의 직원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축구화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우연은 올들어 자전거신발과 스노보드의 미주지역 소비가 급증하면서
1백30만달러정도였던 월수출이 1백90만달러대로 늘고있다.

최근 밀려드는 주문으로 13명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다.

부산지역의 공동브랜드 판매회사인 테즈락도 최근 2만-4만원대의 중저가
운동화를 출시, 백화점과 대리점 등을 통해 평일 1백만원대, 주말에는
3백만원대의 매출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업체들의 성장세는 지난 90년대초반 구조조정을 끝낸데다
지속적으로 제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정부가 종합적인
지원만 한다면 2000년초에는 세계적인 신발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