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지환(38)씨는 지난 어린이날 어린 딸을 위한 선물로 보험을 하나
들었다.

바로 어린이 보험이다.

굳이 IMF를 입에 올리지 않아도 얼마나 험한 세상인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생전처음 단체생활을 하는 애에게 가장 적합한 선물중
하나로 생각해 낸 것이었다.

주위에 물어본 결과 보험은 보장성이 좋고 그중에서도 낸 보험료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순수보장성상품을 택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마침 회사를 오가는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매월 1만3천6백원씩 내는
어린이전용보험을 아이 이름으로 가입했다.

혹시 사고라도 당해 입원하면 응급치료비를 받을수 있는등 다양한
보장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IMF체제이후 보험가에 나타난 뚜렷한 변화중의 하나가 바로 이같은 보장성
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이 교직원 운전자 등 특정계층만을 위한 상품이 봇물터지듯
등장하고 있다.

"IMF가 보험영업전략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보험본연의 영역인 보장성보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다.

보험영업에 나서는 쪽에서도 그동안 주력해온 저축성상품 판매보단 싼
보험료를 앞세워 보장성보험을 적극 권하고 있다.

고객입장에선 생활의 안전판장치로서 보장기능을 누릴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장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윈윈 (WIN-WIN)"게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IMF가 가져온 초고금리시대가 보험영업에 변화를 준 것은 분명하다.

연 20%대의 고금리는 보장을 겸한 저축상품으로서의 보험을 선호했던 많은
고객을 앗아갔다.

올해초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던 해약사태는 어려워진 생활고의 여파뿐만
아니라 거액의 자금을 맡겨놓았던 고객들이 떠난 것도 한 요인이다.

보험사들은 수익률을 실세금리에 연동시킨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내놓는 등
자금이탈에 적극 나섰다.

생보사의 슈퍼재테크보험과 손보사의 파워플랜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금리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고금리 상품의 판매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또한 IMF가 가져온 보험가의 새 모습이다.

교보생명은 교육보험 개발이후 최대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차차차교통안전보험이 바로 그것.

작년 8월 선보인 이 상품은 올 3월말까지 무려 1백27만건이나 팔렸다.

보장성인 까닭에 수입보험료는 1천4백3억원에 그쳤으나 1백만명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는 것은 기대이상의 수확이었다.

삼성생명의 퍼펙트상해보험도 1백17만건이상의 계약건수를 기록했으며
대한 제일 등 다른 생보사들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생보업계의
새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생보사의 운전자보험은 전통적인 손보업계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양업계의 벽을 허물면서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의 폭을 안겨줬다는
긍정적인 점도 없지않다.

손보업계는 월 1만~2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보장을 얻을 수 있는
신상품개발에 나서는 것도 생보업계의 발빠른 시장잠식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수 있다.

이처럼 "가격은 낮추되 보장범위는 넓히는" 상품개발전략은 보험수요자를
위해 IMF가 가져다준 선물이라고도 할수 있다.

손보업계에 뚜렷이 나타나는 신조류중의 하나다.

동부화재의 운전자교통상해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월 1만원도 채 안되는 부담만 안으면 교통사고시 최고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며 장기 입원시 생활유지비는 물론 형사합의금(2백만원)벌금까지도
보상해준다.

쌍용화재의 알뜰살뜰 운전자사랑보험도 월보험료를 1만원대로 대폭 낮추는
대신 교통상해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당할수 있는 일반상해에 대해서도
보상해 주머니사정이 얄퍅해진 서민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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