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의 여진은 역시 엄청났다.

종합주가지수는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난해 11월20일 488.11에서 최근
310선까지 추락했다.

부도로 투자금을 거의 날린 종목이 50여개에 달하며 반토막이 난 종목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IMF의 삭풍에도 "사막의 선인장"처럼 꿋꿋이 버티는 종목도 적지
않다.

개중에는 주가가 1백%나 뛴 기업도 있다.

종목을 잘 선택했으면 연20%의 고금리 이상의 수익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런 종목들은 대부분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수출이 잘돼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업종대표주가 공통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들 기업은 고금리 저소비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생존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거래소가 최근 작성한 "IMF 6개월 주가변동"을 토대로 주식재테크법을
살펴본다.

<> 재무구조 우량주에 관심을 갖자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것은
단기차입금이 적고 부채비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에서 빌린 돈은 별로 없고 저축해 놓은 돈이 오히려 많다는 얘기다.

이들 기업은 연20%를 넘나드는 고금리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른 기업들은 연일 돌아오는 원리금 상환을 막느라 바쁘지만 이들
기업은 이자가 많아져 오히려 즐겁다.

지난 6개월동안 재무구조가 우량해 주가가 뛴 기업은 혜인 삼성전관
삼성화재 SK텔레콤 한국타이어 동아타이어 삼성전자 LG화재등이다.

대형건설 중장비부문에 특화한 혜인은 그동안 이익을 꾸준히 유보, 97년말
현재 자본총계가 자본금 51억원의 10배인 4백99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백30%에 불과하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6개월동안 무려 86%나 뛰었다.

동아타이어도 마찬가지.97년말 현재 자본총계가 자본금의 10배를 웃돌고
부채비율도 44%에 그친다.

주가는 6개월동안 21% 상승했지만 증권관계자들은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실적호전은 영원한 호재다 =실적이 나아진다는 것은 주주입장에서
그만큼 배당금이 늘어난다는 것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기업이 투자축소 판매부진으로 매출액감소를 각오한 상황에서
매출액이 늘어나고 순이익이 커지면 주가가 뛸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으론 메디슨이 대표적이다.

메디슨은 첨단 의료기기의 국산화에 성공,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2%나
증가했다.

올해도 적어도 이 정도의 증가율이 가능하다는게 증권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메디슨의 주가는 지난 6개월동안 1백18%나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서흥캅셀 농심 영원무역 대덕전자 한국화인케미칼 성안
코리아써키트 미래산업 에스원 포철 대덕산업 율촌화학 현대미포조선등도
실적호전 예상주로 꼽힌다.

이들 종목은 특히 외국인들이 집중매수를 보인 선호종목으로 향후 장세가
전환되면 주가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업종대표주는 살아남는다 =IMF는 우리에게 "죽을 기업"과 "살 기업"을
구분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은행들이 정상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출기업을 선정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업종대표주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퇴출기업이 정해지면 시장점유율이 높아져 수익성이 향상된다는게 그들의
분석이다.

지난 6개월동안 주가가 오른 기업중 업종대표주는 삼성전자 삼성화재
SK텔레콤 한국타이어 농심 대덕전자 포철 한전 현대상선등이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기업중 롯데제과 녹십자 한독약품
국민은행 주택은행 대우증권 한솔제지 비와이씨 LG화학 현대자동차 금강
현대건설 SK등도 앞으로 주가반등의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 부도기업에 미련두지 말자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부도기업들은
시장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

IMF와 세계은행이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청산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매각이나 합병을 추진하면 구주를 소각,
기존 주주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수밖에 없다.

물론 일부 관리종목은 회생가능성도 있고 벌처펀드가 지분을 매집할 경우
주가가 오를수도 있지만 확률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영업정지당한 금융기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개월동안 주가가 폭락한 기업중 대부분은 부도종목이다.

최근 부도가 난 기업은 태흥피혁 한국물산 신화 거평 한국주강 태창 나산
금경 기린 동성 경향건설 청구 경남모직 금강공업등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