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중앙회 천주교 신자모임인 하상회(정하상 순교성인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만들어진지 10년이 지났다.

처음 10여명으로 출발한 이 모임은 이제 회원이 1백여명에 이른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 구절이 말하듯 어둠을 밝히려면 자기
자신을 태우는 아픔이 요구된다.

하상회는 어둠을 밝히려고 회원 각자가 회비를 갹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을 돕기 위해 사랑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있는 작은예수회(박성구 신부)와는 92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매월 30만원씩 송금, 신부님의 장애인 사랑을 돕고 해마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행사에도 참여한다.

또 회원중 10여명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주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해마다 가족들과 함께 음성 꽃동네를 비롯 곳곳의 요양원을 방문하는
것도 하상회의 주요 행사다.

또 부활절이나 성탄축일을 전후해서는 풍납동성당 지도신부님을 모시고
직장미사를 드린다.

올해 4월19일 장애인의 날에는 통일동산내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남북한
장애인복지대회에 "작은예수회 화양동분원" 정신지체 자매들과 함께 참여해
축협중앙회 목우촌우유(3천개)를 나눠주며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고 격려해주신 송찬원
축협중앙회 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로가 밀어주고 끌어주는 힘이 있기에 한방울의 물이 도랑물이 되고 강과
바다를 이루듯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쌓여 이젠 기금도 꽤 불어났다.

하상회가 이렇게 든든한 모임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초대회장 배태규
(암브로시오)선배의 헌신적 사랑과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몇년전 정년퇴직때 사랑기금으로 5백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하나님 뜻에 맞게 살기 위해선 말보다 사랑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원들을 독려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앞으로도 하상회는 사랑의 기금 조성과 불우이웃돕기를 계속, 작은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강신홍 <축협중앙회 금융기획부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