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액화천연가스(LNG)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가스공사가 인도네시아등 가스생산국과 체결한 도입계약에 따라 LNG는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수요가 줄고 저장시설마저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
이다.

별도대책이 마련되지않으면 LNG를 공중에 날려버려야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31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중장기 가스수급계획에 따라
올해 1천1백만t 가량의 LNG를 도입키로 하고 인도네시아등 가스생산국과
사전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가스공사는 5월말까지 6백만t의 LNG를 들여와야 했다.

가스공사는 그러나 4백50만t만 반입하고 나머지 1백50만t은 도입시기를
늦추었다.

IMF 한파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 감소로 한국전력이 LNG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한데다 엘니뇨 등에 따른 고온현상으로 가정용 도시가스의 소비마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NG는 저장이 어려워 일단 도입계약이 체결되면 물량인수와 관계없이 대금
을 지급하는 의무인수조항(Take or Pay)이 적용된다.

올해 도입키로한 1천1백만t에 대해서는 인수를 하든 안하든 무조건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소비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가스 저장능력도 한계에 이르렀다.

가스공사 LNG인수기지의 총저장능력은 60만t.

IMF 이전에는 저장탱크의 60%정도만 채워져 있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저장
물량이 용량의 80%를 넘어섰다.

가스운반선 운행일정 등을 감안할 때 6월중순께면 인수기지의 저장탱크가
가득차 더이상 보관할 곳이 없게 된다.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LNG를 공중에 날려버려야 한다는 상황
이다.

가스공사는 한전에 대한 LNG 공급확대 방안을 모색중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산자부도 LNG를 허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가스공사가 LNG가격을
일정폭 낮춰 한전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나 아직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LNG발전소 운용계획에 따라 산출한 3백52만t밖에 소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벙커C유 가격이 LNG(t당 35만4천원 가량)의 48%밖에 안돼 벙커C유
발전소 대신 LNG발전소를 가동할 경우 발전단가가 올라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설명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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