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이 합치면 26개 일반은행중 11번째(총자산기준) 은행
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미은행과 보람은행을 앞질러 어엿한 중견은행이 되는 것이다.

동남은행은 그간의 부실은행이란 오명을 벗어나게되고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이란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은행으로 탈바꿈한다.

합병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말 현재 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10조5백55억원과
7조9천5백98억원.

이를 단순히 합칠 경우 18조1백53억원으로 불어난다.

총자산규모만 따지면 보람은행(17조9천억원)과 한미은행(16조4천억원)보다
많아진다.

자기자본 기준으론 하나은행(6천9백36억원)과 비슷해진다.

예수금은 한미은행(작년말 11조1천억원)보다 서열이 앞선다.

점포수로 따지면 2백87개로 신한은행(2백23개)보다도 규모가 큰 은행으로
탈바꿈한다.

직원수로 보더라도 신한은행(4천7백30명) 못지 않은 중형은행이 된다.

물론 합병효과를 위해선 상당수 점포와 직원정리가 불가피하지만 말이다.

합병은행의 위력은 표면적인 결합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다.

정부는 그동안 자발적인 은행합병에 대해 증자지원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왔다.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합병은행의 자본금확충과 부실자산정리를 도울
것이란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만약 정부지원이 가시화되면 합병은행은 "우량 후발은행"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된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합병은행의 영업테두리가 넓어지는 점도 이점이다.

동남은행은 전국을 영업대상으로 하는 시중은행이다.

반면 경남은행은 지방은행이다.

그러나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지역은 전국으로 넓어진다.

경남은행의 내실과 동남은행의 외형이 결합하게 된다.

한편 금융계에선 합병은행의 은행명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동남은행은 그동안 동화 대동은행과 함께 3D은행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수모를 당했던게 사실이다.

따라서 동남이란 이름은 역사속에 묻힐 듯하다.

또 대등한 성격의 합병이기 때문에 경남이란 호칭을 고수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선 "양남"(동남+경남)은행이 어울릴 것이란 얘기도 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