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와 공기업 비상임이사에는 대학교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기업들의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학교수가 한명도 없는 곳도 있다.

2~3개 업체를 맡은 경우도 적잖다.

이는 본사가 10대그룹의 사외이사와 주요공기업의 비상임이사를 대상으로
직업 전공 연령등을 조사한 결과이다.

<>.10대그룹 사외이사의 41%는 대학교수다.

1백29명중 53명이나 된다.

변호사 경영인은 각각 25명(19.3%)이다.

다음이 공무원(5.4%) 회계사(3.8%)의 순이다.

지난달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영인(36.1%) 교수(21.4%) 변호사(12.1%)등의 순이었다.

대기업의 교수 선호현상 배경은 두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이미지 개선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기술이나 경영기법을
배우자는 것.

대학교수 연령층이 60대와 40대 초반으로 갈리는 점은 그 증거다.

원로에게선 이미지 개선효과를 얻고 젊은 교수로부터는 신기술등에 대한
조언을 듣겠다는 포석이다.

교수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연세대.7명이나 된다.

다음이 서울대(6명) 고려대(5명) 서강대(4명)등의 순이다.

삼성물산은 2명의 해외교수(박충환 남가주대, 박윤식 조지 워싱턴대)가
눈길을 끈다.

전공과목은 경영학이 22명으로 으뜸이다.

컴퓨터 전기 화학등 공대교수도 13명에 달했다.

<>.사외이사 평균연령은 55.6세다.

50대가 절반수준인 64명이고 60대(37명) 40대(25명)의 순이다.

70대와 30대도 한명씩 활동중이다.

최연소는 황병복 인하대 자동공학과 교수(쌍용정공.39세)다.

미국 유학전 잠시 근무한 인연이 사외이사 계기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자동공학 분야에 관한 황교수의 기술자문을 기대하고 있다.

최고령은 올해 74세인 박성상 전 한국은행총재다.

공기업 비상임이사 평균나이는 58.1세로 사외이사보다 2살반 많다.

경륜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공기업들의 성향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연령별 분포(50대 37명, 60대 33명, 40대 11명등)는 사외이사와 유사하다.

하지만 30대는 없는 반면 70대는 4명이나 된다.

가장 연장자는 과기처 장관을 지낸 포철 최형섭이사(77세), 최연소는
한국중공업 김두식이사(세종법률사무소 변호사.42세)이다.

<>.공기업 비상임이사중 대학교수는 전체의 35.3%인 30명.대기업
사외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41%)보다는 낮다.

하지만 공기업 비상임이사 가운데는 가장 숫적으로 우세하다.

석유개발공사와 광업진흥공사는 비상임이사 3명을 모두 교수들로 임명했다.

한전(6명중 5명)과 농수산물유통공사(4명중 3명)도 대학교수를 선호하는
공기업들이다.

반면 포철 한국종합기술금융 토지공사 송유관공사는 교수가 한명도 없다.

대학교수들 이외에는 유관 단체장들이 많고 해당 공기업에서 근무했던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변호사들은 5명에 불과했다.

공기업 비상임이사 다관왕은 2곳(한국전력 한국종합화학)에서 활동중인
경희대 문희화 교수에게 돌아갔다.

<>.공기업 가운데 비상임 이사진이 독특한 곳은 포철이다.

대학교수나 변호사들은 아예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장관 은행감독원장 은행장등을 지낸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모두 60대 이상이다.

70대도 2명이나 된다.

평균 연령을 계산하면 66.1세다.

공기업 전체평균 보다 11.5세나 많다.

포철에서 꼽고 있는 가장 훌륭한 비상임이사 덕목은 다름 아닌 경륜이라는
얘기다.

현직에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다른 공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사외이사나 비상임 이사 모두 월급은 없다.

이사회에 참석하면 거마비 형식으로 일정액을 받는다.

대기업 사외이사들이 받는 금액은 대략 1백만~2백만원 정도씩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공기업 비상임 이사들이 받는 거마비는 천차만별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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