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최근 발족돼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문호(76) 초대원장은 "보건 의료인 시험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시험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종사인력의 자질 향상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시원은 종전 의사시험을 관리해 온 한국의사국가시험원을 확대 개편한
민간기구.

오는 7월께 보건의료법령 개정작업을 거쳐 정부로부터 한의사 간호사
영양사 안경사 한약조제사 등의 자격시험관리업무를 추가 이관받아 모두
20직종의 자격시험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이 원장은 "시험 통합관리로 무엇보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출제교수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은행 개발 및 평가 연구에 임해 보건의료인력
관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국립보건원이 그동안 보건의료인력 시험업무를 관장했지만 인력부족
으로 인해 시험관리의 전문성을 기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시험문제도 관리 편의상 단순암기 위주로 출제, 전문가들의
자질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약조제사 시험문제는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국시원 출범으로 시험문제의 질이 개선되면 그같은 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의료 보건인력의 면허취득에 공정성을 기해 국민이 보다 안전하게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시원은 그러나 운영비를 응시수수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기구확대에
따른 수수료인상이 불가피한 형편.

때문에 수수료조정 관계법령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경성대의학부 출신인 이 원장은 현재 서울대명예교수 아산재단의료원장
대한의학회명예회장 등 여러 직함을 갖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