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벤처기업창업붐 조성을 위해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주최한 대학생 벤처로드쇼가 18일 시작됐다.

전국의 주요 대학을 돌면서 열리게 되는 벤처로드쇼의 첫번째 행사는 이날
오후 연세대 제3공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세대 학생은 물론 서울시내 주요 대학 학생등 모두
4백50여명이 참여 벤처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참석자중에는 지난해 6월 소프트웨어업체를 창업한 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중기청에서는 추준석 청장이 직접 나와 대학생 벤처로드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또 연세대와 벤처기업 육성센터를 공동설립 추진중인 서대문구청 관계자들
도 참석, 4시간여에 걸친 로드쇼를 지켜 봤다.


<>.로드쇼에 앞서 박한규 연대공대 학장은 추 청장등과 20여분간 간담회를
갖고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해 토론.

추 청장은 "이공계 석박사의 70%가 몰려 있는 대학이 나서야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박 학장에게 창업하려는 우수한 인재들을
추천해 달라고 주문.

또 벤처기업이 기술문제에 부닥쳤을때 이를 해결해줄 인력을 적시에 구할수
있도록 안내하는 정보망인 벤처넷 구축에 연세대도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

박 학장은 올 연말께 완공할 2만평규모의 연세공학연구센터의 1개층을 모두
벤처기업육성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1백여개 벤처기업을 유치, 학생들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청장은 뒤이어 열린 로드쇼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중장기적으로 벤처기업
의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곳은 대학이라고 거듭 밝히고 중소기업에 근무
한다는 사실 때문에 위축되는 사회 분위기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

특히 다품종 소량체제와 빠른 기술혁신에 대응할수 있는 중소기업이 중심의
경제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


<>.벤처기업 사례발표에는 동문인 로커스의 김형순사장과 인터넷소프트웨어
업체 버츄얼아이오시스템 서지현사장이 직접 나와 경험담을 들려줬다.

로커스는 폰뱅킹등의 기본이 되는 CTI(컴퓨터이용 통신시스템)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통신기기업체.

MIT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회사이름을 구상했다는 김 사장은 "일단
창업을 하면 중도에 그만두기 어려운 지리한 전쟁을 치뤄야 한다"며 "계획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지현 사장은 "사업에 몰입하고 개인적 희생을 감수해야 성공할수 있다"고
조언.

특히 기술만 가지고는 안된다며 마켓팅의 중요성을 역설.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줄 동업자를 찾고 필요하면 제휴에도 적극
나서라는 것이 김 사장과 서 사장의 일치된 조언.


<>.이날 행사는 대학을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육성하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석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키우고 취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수 있는
창업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다"며 "벤처로드쇼가 대학가의 고시열풍을
잠재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단국대 창업동아리 "카지"의 회원이라는 이동필(정치외교학과,28)씨는
"오는 6월 인터넷 콘텐츠분야 기업을 창업할 생각"이라며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기회"였다고 평가.

특히 질의 응답시간중 정부의 창업자금 지원 대상 업종과 심사기준을
상세히 묻는 질의가 나와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이기도.

이에대해 중기청 서창수 창업지원과장은 무역업체 등 순수서비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에 창업자금이 지원된다고 답변.

연세대 대학원생 유석범씨(기계설계학과,28)는 "당장 기업을 세우겠다는
마음보다는 기업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 싶어 찾았다"며
"사실 아직까지는 안정성 때문에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IMF 체제가 어느정도
지속되면 대학에 창업열기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기도.

병역특례 때문에 참석한 학생도 있어 이채.

한 학생은 벤처기업을 창업, 병역특례를 받았다가 부도날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편 대학생 벤처로드쇼는 이날 연세대 행사에 이어 22일 한양대, 23일
중기청 과천청사에서 열리는 등 전국 주요 대학 20여곳에서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중기청 창업지원과 503-7938.

< 오광진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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