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태가 격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사무소가
불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카르타무역관에 따르면 화교밀집지역
글로독에 위치한 LG아스트라사무소가 화교상점으로 오인한 시위군중의
방화로 전소됐다.

자카르타에 있는 우리기업의 지점이나 사무소들은 피습을 우려,영업을
중단하고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일부 기업들은 폭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주재원을 인근의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거나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관련기업들은 현지에서 입을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나
뚜렷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출입영업차질=종합상사 현지 지점이나 사무소들은 일단 휴무에
들어갔다.

관공서와 금융권의 업무가 중단되고 바이어와 연락이 끊겨 수출입관련
비즈니스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특히 미수금을 떠안고 있는 일부 종합상사는 회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두라광구에서 가스를 생산중인 코데코사의 경우 인도네시아정부로부터
가스대금 50만달러의 가스대금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다.

교역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거래선을 제3국으로 바꾸고 있다.

종합상사는 인도네시아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전망
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달러보유를 늘리는 등 환리스크대책을 마련중이다.


<>사업추진포기 및 철수검토=포항제철은 지난해말 국영기업인 크라카타우사
등과 합작으로 1백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건설에 착수했으나 사업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포철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LG상사도 인도네시아에서 추가로 추진하려 했던 주택사업을 사실상 포기
했다.

인도네시아사태로 사업성이 떨어져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전략지역으로 삼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했던 당초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콘라드센터건설공사를 위해 25명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한 쌍용건설도
이들을 일단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의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을 위한 공장건설도 중단된 상태이다.


<>현지공장가동저하 및 건설중단=LG전자는 3개 현지공장중 소요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TV 및 오디오생산공장과 펌프공장을 15일부터 이틀간
휴업키로 했다.

조업재개여부는 현지상황을 지켜본뒤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TV공장도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밖에 대상의 조미료공장 코오롱의 베이스필름공장은 이번 소요사태로
공장가동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카르타
무역관을 전했다.

건설업체들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 쌍용 SK 삼성 등 24개 건설업체가 41건(총
31억1천만달러)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따라 미수금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원개발차질=두산유리는 규사광 개발사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지합작법인 설립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석유개발공사는 삼비도용광구개발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유개공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시추작업을 위해 현지에서 자료조사를 벌이고
있는 4명의 직원을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다.


<>중소기업피해=신발 의류 완구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부자재를 제때 조달할 수 없어 공장문을
닫아야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물건을 만들어도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출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화승(신발업체) 가나안(가방) 등 1백여 중소업체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산업1,2부 사회2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