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지원없이 이뤄지는 구조조정은 회사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수 있습니다.

치밀한 전산시스템 구축등 정보전략부터 세운뒤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할수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지사 순방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네덜란드 반(BAAN)사의 얀 반 회장
(52)은 구조조정에 나선 국내 기업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IT에 대한 투자가 전제되지 않고는 IMF이후의 도약을 기대할수 없다는
얘기다.

반사는 SAP 오라클 SSA 등과 함께 세계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전문업체.

지난 20여년동안 ERP사업에만 매달려왔다.

반 회장은 "과거 산업사회에서 생산의 3요소는 인력 돈 설비였지만
지금의 정보화시대에는 정보기술(IT)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가가치의 원천이 IT에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산의 주체인 기업은 각종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일수 있는 정보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회장은 "경제규모와 비교할때 한국의 IT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곧 "한국 IT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이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찾기위해서는 공급자 위주의 기존
"대량생산 대량수출"체제에서 고객중심의 "주문생산 주문판매"체제로
경제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급자와 소비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네덜란드의 한 육류 유통업체 점원으로 일하면서 회사의 재고관리 분야를
면밀히 관찰, ERP제품을 개발한 반 회장은 벤처사업가로 유명하다.

사업 초기부터 이어져온 그의 경영철학인 "3I(Innovation.혁신,
Initiative.주도, Integrity.성실)"는 반을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벤처기업은 성공할수 없다"며 "직원에게
끊임없이 실패의 기회를 주라"고 국내 벤처기업에 조언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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