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경영권에 대한 집착이 한국기업 M&A의 최대장애입니다"

13일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및 경영컨설팅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의 아시아 M&A사업 본부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닐슨은 이렇게
분석했다.

닐슨 본부장은 지난 96년 미국체이스맨하탄과 케미컬뱅크의 M&A를
성사시켰던 프라이스의 간판급 M&A전문가.

앞으로 3년간 서울에 주재하면서 아시아 지역 M&A사업을 총괄하게
될 닐슨 본부장은 "기업을 팔려는 한국경영진과 사려는 외국기업간
가격차이가 평균 30-50%나 벌어져 있어 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많은 다국적 기업과 접촉해 최적임자를 찾아냄으로써
최고가를 받는 것외에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닐슨 본부장은 그러나 "M&A 가격기준으로 1백50억원이하의 중소기업의
경우 외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이런 중소기업들은 국내
대기업과의 합병이나 제휴를 통한 구조조정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의 경영권에 대한 집착이 또 하나의 장애"라며"지분을
50%이상 넘기지 않으려는 한국기업들의 태도가 외국기업들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닐슨 본부장은 M&A기간과 관련, "미국을 기준으로 했을때 1천5백억원규모의
기업을 M&A하는데 보통 1년은 걸린다"며"너무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