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은 효와 예를 지키고 전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줄기회"는 필자를 기준으로 11대조 괴은공 할아버지 후예들의 모임이다.

97년 요트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강동석씨도 집안 동생뻘로 경남 합천군
삼가면 동리가 고향이다.

우리 고향 삼가는 조선시대 유학의 대학자 남명 조식선생의 고향이다.

남명 선생의 어머니께서도 우리 강문이다.

70년대초 많은 사람들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게 됐다.

시골 한 마을에서 전형적인 씨족생활을 하면서 40~50년 이상을 살아오신
어른들-.

서로 오래 떨어져있다 보면 대대로 지켜온 효와 예의 정신이 희석되지나
않을까 하여 지난 79년 10월15일 "한줄기회"가 만들어졌다.

창립 당시에는 5가구에 불과하던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은 28가구로
늘어났다.

부산에 주소를 둔 "한줄기회"는 매달 세번째 일요일 모임을 갖는다.

모임은 "진산땅 밝은 줄기 빛나는 씨족이요"로 시작하는 종문 낭독에 이어
종사에 관한 일과 고향소식 등을 나누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일가 친척끼리 슬픈 일과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며 쌓인 회포도 푼다.

회원들도 이젠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다.

회원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살아 순박하고 정이 많다.

특히 시집온 여자분들은 한결같이 어른을 공경하고 화목한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우리 스스로가 자랑으로 삼고 있다.

해마다 음력 8월 첫째 일요일에는 버스를 대절, 고향선산 성묘행사에
참여한다.

선조의 넋을 기리면서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는 일로 여기고 있다.

또 연말에는 효도모임으로 60세 이상 어른들을 모시고 모임을 갖고
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IMF사태로 갖지 못했다.

대신 지난 4월 청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가져 시부모, 며느리,
아들, 손자가 한마당에 모여 벽을 허무는 기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한줄기회"가 효와 예로 끈끈히 얽혀 있는 모임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