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까지 성장세를 지속해 온 세계 철강산업은 98년에 성장세가 다소 주춤,
강재소비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IISI)는 지난 3월 "98년 세계 강재소비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철강재 소비는 지난해(6억9천4백50만t) 보다 0.9% 줄어든 6억8천8백
30만t으로 전망했다.

IISI는 지난해 10월 98년 강재 소비량을 7억30만t으로 추정했으나 동남아
경제위기및 한국의 IMF사태 등을 감안, 1천2백만t을 줄여 수정치를 발표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금리상승에 따른 신규주택 공사및 전자산업 등의
신장세가 다소 둔화돼 전년보다 3.4% 감소한 1억8백10만t에 그칠 전망이다.

또 철강재 가격은 96년이후 미국의 수요 호조로 판재류 가격이 상승세를
탔으나 최근 냉연제품을 중심으로 저가 아시아산 강재의 유입이 증가하고
설비 신증설에 따른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약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자동차 등 내수경기의 부진으로 철강재 소비는 전년보다 4% 감소한
7천8백70만t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의 경우 동남아와 한국의 경제위기에 영향을 받아 1천9백20만t으로
전년보다 18.4%나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유러"화 발족을 앞둔 EU는 자동차, 조선, 가전 등의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건설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전년보다 2.9% 증가한
1억2천8백80만t으로 전망된다.

역내 주요국가별로 보면 <>독일 3.2%(3천6백만t) <>이탈리아 2.5%
(2천8백만t)씩 증가하고 프랑스는 전년수준인 1천5백만t 규모를 유지할 수
것으로 IISI는 내다봤다.

중국은 대형건설사업의 진행, 수요산업의 성장 등으로 전년보다 1.7%
(1억4백만t)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IISI의 예측과는 달리 동남아 철강시장의 냉각에 따라 중국내
철강시황도 악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철강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수입은 1천4백44만t으로 이중 CIS가 36.1%의 시장
점유율로 최대 수출국이 됐으며 일본 29.6%, 한국 12.6%의 순이었다.

동남아의 경우 홍콩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예상대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심각한 소요사태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35% 줄어드는 것을 비롯
<>싱가포르 23.1% <>태국 19.3% <>말레이시아 16.4% 등의 철강재 소비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이들 국가는 자동차 내수부진에 따라 냉연강판 수요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시장은 동남아 시장의 몰락에 따라 이를 대체할 가장 역동적인
철강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브라질의 경우 전년보다 2.4% 증가한 2천4백50만t의 철강수요가 예상되고
멕시코도 자동차나 가전용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요가 급증, 수입이 2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세계 철강 생산량은 7억9천6백70만t으로 지난해(7억9천4백40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