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이 돼 수능점수가 발표되고 나면 의례히 신문에는 수능점수가
몇점이면 어느 대학을 진학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난다.

이러한 기사를 보면 의과대학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잇다.

의과대학이 인기가 있는 까닭은 여러가지로 추측을 해볼 수 있겠으나
아마도 졸업후에 취업이 쉽다는 것이 한가지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모든 분야의 위업이 어려운 현실에서인지
전문의 고시에 합격한 사람의 상당수가 취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현실을 비관, 자살한 의사 이야기가 얼마전 신문에 난 적도 있다.

문민정부 시절, 의과대학이 여러개가 증설돼 현재 우리나라의 의과대학은
41개이다.

덴마크,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같은 선진국은 인구가 적기도 하지만
의과대학의 수는 5개 미만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80여개의 의과대학이 있지만 우리나라와 인구 비례를
비교해 보면 역시 우리가 많은 편이다.

의사가 과잉 배출돼 의사가 택시 운전기사를 하는 나라도 있다고는 하지만
우수한 인력을 선발, 막대한 투자를 한다음 그 인력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기초의학 교수를 확보하지 못해서 기존의 의과대학 교수에게 교육을
의뢰하고 실습할 시설이 없어서 다른 대학시설을 이용하는 신생 의과대학들이
있다.

몇 년이 지나면 이 대학들도 졸업생을 배출할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되기 시작한 의사의 취업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양질의 의사만이 경쟁에서 이기어 우리나라
의료수준의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인가는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