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올초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회사문을
닫게된 김모씨.

아내와 자식들만 남겨두고 채권자들을 피해 무작정 몸을 피해다닐때만해도
매일밤을 뜬눈으로 지샜다.

가족들에 몹쓸짓을 한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요즘은 다소 여유를
찾았다.

친구의 도움으로 전문경호원들이 채권자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에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보안산업의 꽃이라는 "신변보호업무(경호업)".

IMF여파로 중소기업의 부도가 급증하고 생활범죄가 늘어나면서
신변보호업이 각광받고 있다.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나 각종 이벤트행사지원이 주를이루던 예전과
달리 경기침체여파로 생긴 새로운 사회현상에 맞춰 수요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신변보호업무는 각종 시스템장비를 이용하는 무인경비업이나 단순한
건물경비업과 달리 여러가지 상황을 예측한 "두뇌경호,사전예방경호"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얼음같이 차가운 매력과 날카로운 눈매, 과묵한 태도로 여주인공을
보호하는 영화속의 보디가드를 연상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겉보기처럼 신변보호업이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까지 업계가 확실히 뿌리를 내리지못한데다 사회적 인지도도
낮은편이다.

특히 수요층이 어느정도 한정된데다 실제로 신변보호 문의가 경호원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게 현실이다.

경호업체들이 수시로 설립됐다가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한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화속의 보디가드는 아무래도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 96년 개정된 용역경비업이 시행돼 신변보호업이 추가된 이후 현재
허가받아 국내에서 영업중인 경호업체는 19군데, 이 가운데 10개 업체가
서울에서 영업중이다.

한국경호시스템이나 가드원, 탐경, 곰두리토탈서비스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탐경은 국내 최초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경호경비시스템은신변보호정보센터(02-202-0225)를 따로 설치,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 모든 사항을 무료로 상담하고 여성치한퇴치를 위한 무료강습을
실시하는등 신변보호업 알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경호비용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반나절 경호를 맡길 경우 대개 10만~15만원선, 24시간 경호는
15만~30만원선이다.

한달간 숙식을 함께하며 밀착경호할 경우 2백50만원선이며 출퇴근시는
2백20만~2백30만원선이다.

이도 경호인원수에 따라 달라진다.

계약도 경호원 1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기간도 몇시간에서 하루 길게는
수개월까지 자유롭다.

주 고객은 인기연예인이나 정치인 경제계인사 방한외국인등 VIP.

IMF이후에는 부도난 중소기업사장이나 생활범죄에 노출된 개인의
경호요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경호업체가 일반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대부분 신변보호업체들은 군특수부대나 대학 체육과 출신의 무술유단자들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경호원=무술인,어깨"를 공식처럼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과정도 허술하다.

신변보호업체에서 1~3개월간 단기교육과정을 마친뒤 경비협회의 명의로
수료증을 받으면 곧바로 활동할수 있다.

체계적인 경호교육을 가르치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활동영역을 넓히기위해서는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걸맞는 전문 경호원양성이 과제인 셈이다.

단순한 신변보호 업무뿐만아니라 행정능력을 갖춘 비서역할과 고민을
상담해주는데까지 경호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민 기자 경호업체운영과 수준도 문제로 지적된다.

신변보호업무보다는 경호원지망생들에게 취업을 조건으로 강의를 하고
업체를 운영하는 경호사설학원정도에 그치는 업체들도 많다.

현재 용역경비업체법의 규정을 다 지키지 못하는 업체도 많다.

김두현 한국경호경비학회 회장은 "범죄가 날로 흉악해지고 지능화되고
있어 시민들의 개인안전에 대한 욕구도 어느때보다높다"며 "IMF이후
수요감소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업체들이 눈앞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경호원을 길러낸다면 업계 전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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