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보면 경기를 알수 있다는 말이 있다.

패션이 그만큼 경기에 만감하다는 뜻이다.

최근 패션업체들이 일제히 내놓고 있는 여름 옷을 보면 IMF시대 극심한
경기불황이 반영돼 있다.

화려하고 현란하기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입기편한 실용적인 스타일이 주류다.

장식물도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인 분위기를 가진것이 강세다.

한벌로만 입을수 있는 정장스타일보다는 다양하게 입을수 있는 아이템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극심한 불황기에 옷이라도 편하고 다용도로 입어 씀씀이를 줄이자는 지혜가
깃들어 있다.

색상도 검정이나 회색, 상아 등 안정감을 주고 다른 색들과 잘 어울리는
기본색이 인기다."


여성복의 경우 심플한 느낌을 주는 기본 스타일에 세련된 여인의 성숙미를
접목시킨 뉴 베이직(New Basic)스타일이 강세다.

여기에 실용성이 강조된 스포츠룩과 섹시함이 덧보이는 로맨틱 스타일도
가미되고 있다.

색상은 회색과 상아 갈색 청색 보라색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재는 통기성이 좋고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면 리넨 쿨울과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속이 비치는 시스루소재는 두겹으로 겹쳐 입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몇해전까지만해도 인기를 끌었던 번쩍번쩍 빛나는 광택 소재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옷 무늬는 꽃 프린트와 선(스트라이프), 체크 등이 주로 사용되며 자수와
같은 수공예적 분위기를 내는 장식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나비 프린트를 한 옷도 눈에 띄고 있다.

니트류는 과거보다 세밀하게 짜여진 제품이 많고 니트 원피스와 이너웨어용
니트도 보인다.

아이템별로는 재킷은 심플한 라인이 강세다.

재킷 길이는 엉덩이선까지 길어지고 허리선은 약간 들어간 스타일이
유행이다.

단추대신 지퍼나 후크, 매듭과 같은 패스너 장식이 많아진 것도 특징.

셔츠는 앞여밈 단추를 보이지 않게 처리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5부나 7부 소매도 눈에 많이 띈다.

바지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폭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많다.

스커트와 원피스는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의 H라인이 주류를 이룬다.

스커트로는 주름이 있는 플리츠스커트와 겹쳐있는 랩스커트, 한쪽이 트인
트임(슬릿)스커트가 강세다.

원피스는 가슴 바로 아래 허리선이 있고 아래로 퍼지는 피트앤 와이드
(Fit&Wide) 스타일이 많으며 속이 비치는 시스루소재를 겹쳐 만든 원피스도
선보였다.

이너웨어로는 리본이나 전통문양 장식이 있는 톱(Top)이나 블라우스외에
서로 다른 소재를 겹쳐 두가지 이상의 색을 표현한 시스루셔츠, 신축성있는
스트레치셔츠 등이 인기다.

남성복은 자연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전적 스타일이 강세다.

캐릭터 정장이 인기를 잃는 대신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입을수 있는 기본형
정장이 많이 보인다.

색상은 회색 검정 감색 등 기본 색상이 주류이며 회색은 청색이나 보라색
등 다른 색과 섞여 세련된 분위기를 내고있다.

쿨울과 같이 바람이 잘통하는 소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김이 없고
신축성이 좋은 폴리에스터도 여전히 인기다.

스타일은 3버튼 싱글정장이 중심이며 2버튼과 1버튼제품도 다시 나오고
있다.

패턴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선이 들어가거나 아예 무늬가 없는 제품이
강세다.

이너웨어로는 흰색을 비롯 밝은 청색, 은은한 회색 계통의 드레스셔츠가
부각하고 있다.

넥타이도 튀는 색깔보다는 밤색 회색 등 짙은 색상이 유행이다.

캐주얼 부문에선 IMF여파로 편하게 입을수 있는 이지(Easy)웨어류의
중저가 캐주얼이 부상하고 있다.

단색의 티셔츠나 남방, 정통 데님바지 등이 대표적 예이다.

재킷은 봄에이어 길이가 긴 롱재킷이 소매기장만 달라진채 여전히 주목받고
있으며 몸에 달라붙으면서도 세련된 1버튼이나 2버튼 제품이 많다.

하의류는 스판소재류의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과 풍성한 느낌의 와이드
팬츠로 양분되고 있다.

진은 하얀색을 가미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이스워싱 진이 주도하고
있으며 바지폭이 넓은 와이드 진이 강세다.

스커트는 무릎길이 스커트가 퇴조하고 미니스커트가 대두하고 있다.

주름 스커트가 많고 트레이닝 룩의 영향을 받아 굵은 옆선이 있는 팬츠,
스커트, 허리를 끈으로 조이는 스트링 팬츠 등도 인기다.

이너웨어류는 모자달린 후드 티셔츠나 후드 점퍼, 후드 니트및 재킷 등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레이스및 시스루 소재를 겹쳐입는 섹시하고 로맨틱한 스타일제품도
많다.

성인 캐주얼은 단정하면서도 편하게 입을수 있는 제품이 많아졌다.

주름이 잘지지 않고 손질이 간편한 링클 프리제품이 대표적으로 바지 남방
점퍼 등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래 입고 다녀도 원래의 형태나 색상을 유지하는 형태안정 티셔츠나
형상기억 셔츠도 눈에 띈다.

집안과 밖에서 두루 입을수 있는 스타일의 제품이 많은 것도 올 여름 패션
특징중의 하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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