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으로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자"o

아웃소싱이 디자인 경영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자인의 생명인 창의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아웃소싱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새암디자인그룹의 이승근 사장은 "기업의 디자인실은 한분야에만 매달려
매너리즘에 빠지기쉽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아웃소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력이탈이 많아지면서 기업비밀을 유지하는게 과제로
떠오른 것도 아웃소싱이 중시되는 이유다.

외부용역을 맡기는게 기밀유지에 낳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아웃소싱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의 다운사이징을 위해서도 디자인의 아웃소싱은 필요하다"

(이리디윰 조태용 사장).

특히 디자인조직이 없는 중소기업이 디자인경영을 하려면 아웃소싱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점을 간파, 일찍이 디자인 아웃소싱을 통해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선진기업들이 많다.

디자인 경영으로 세계적인 조명기기 업체가 된 아르떼미데에는 사내
디자이너가 한명도 없다.

외부 디자이너들과 협력하는 팀이 있을뿐이다.

주방문화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알렉시도 아웃소싱에
적극적이다.

냄비꼭지 디자인을 위해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 4명에 디자인을 의뢰했을
정도다.

샤프는 3백50명의 디자이너를 두면서도 35개디자인 전문업체들로부터
컨설팅을 받는다.

물론 국내기업들도 디자인 아웃소싱을 해왔다.

현대자동차의 포니와 스텔라는 이탈리아디자인 지오르게 주지아로가, 대우의
에스페로는 누치오 베르토네가 디자인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디자인 아웃소싱은 전체적으로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공업의 경우 7%, 중화학공업은 12%만이 디자인 아웃소싱을 한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디자인 아웃소싱의 근간을 이루는 전문업체들이 국내에 등장한것도 10년
정도 밖에 안된다.

공인된 디자인 전문업체만 1백40여개사.최근 IMF한파로 광고와 인테리어
분야를 중심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식집계된 곳만해도 6개사가 휴.폐업했다.

잘 나가는 곳도 연간 10억~15억원 매출이 고작이다.

유럽의 한 자동차디자인업체는 연간매출액이 7백억~8백억원이다.

디자인 아웃소싱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기업들의 외국디자인 선호경향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승근 사장은 "국내 디자인 아웃소싱시장은 연간 5백억원(추정)이지만
국내기업이 해외에 발주한 외주물량은 연간 2천5백억~3천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업체는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지 못해 경쟁력이 약하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이 사장은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전문업체가 30여개사에 이른다"며
"GE나 모토로라 등으로부터 디자인 용역을 수주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료를 인건비개념으로 보는 풍토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좋은 디자인을 만들려는 열의가 생길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매출액의 3~6%가 디자인료로 지급된다.

물론 전문업체의 변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성화를 통해 색깔을 분명히 하고 기술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