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멀리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우리의
이봉주 선수가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더욱이 그는 다리 근육통이라는 부담요인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체력안배와 뒷심으로 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오늘의 우리경제도 어떻게 보면 이처럼 힘겨운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와 같은 입장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1백년 2백년에 걸쳐 이룩해 놓은 산업화를 불과
30여년이라는 단기간 동안에 이룩하는 압축성장에 성공하였다.

즉 전반코스까지는 잘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후반코스에 와서는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IMF경제한파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마라톤은 한 순간의 질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가 아니다.

우리는 전반코스를 잘 달리고도 반환점을 지나 좌절하는 사례를 흔히
보아왔다.

따라서 우리경제도 지금부터나마 우리의 경제체질을 튼튼히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우리경제가 코스를 완주하고 그것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주초에 있었던 대통령과 경제 6단체장들사이에 이루어진
수출증대와 외국투자 자본 유치, 중소기업 지원, 그리고 고용안정 노력 등
합의사항을 정부와 경제계가 서로 협력하여 충실히 이행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불요불급한 사치성 소비재 수요를 억제하고 저축증대 운동에
다함께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제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하나되어 막판 스퍼트를 향해 온 힘을
모을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