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강희안이 지은 "양화소록"에 보면 "우리나라는 단군이 개국할
때부터 무궁화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우리를 일컬어 무궁화의 나라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우리 민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의 하나가
무궁화이다.

새벽 5시께에 피는 나팔꽃을 부지런한 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무궁화는 이보다 더 일찍 피어난다.

무궁화꽃 한송이 한송이는 새벽에 피고 저녁에 지지만 나무 전체로 볼 때는
끊임없이 피고 진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새색시처럼 수수한 우리의 꽃 무궁화,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뜨거운 햇살 아래 줄기차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면 우리 민족의
강인한 기백과 삶의 의지도 느끼게 된다.

지금 우리는 총체적 위기속에 많은 회사가 도산하고 하루 1만여명의
실업자가 생기고 있다.

부도와 실직의 소용돌이 속에 행복의 터전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심지어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힘을 기르자.

일제 식민지하에서 벚꽃에 무수한 시련을 당하면서도 근면하고, 꿋꿋하게
피어났던 무궁화의 질긴 생명력을 기억하자.

세상을 혼자 살수 없듯 어려움도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닌가, 어려움은 함께
나누는 것이다.

기업들도 해고나 감봉 등의 구조조정만이 최선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생산성 제고를 위한 재교육과정을 통해 더 많은 고용창출을
해야 할 것이다.

어려움에 처했다고 주저앉아 버린다면 언제 일어설 것인가?

우리와 더불어 오천년을 호흡해 온 무궁화가 주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합심해서 다시 한번 강하고 끈기있게 뛰어보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