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소프트웨어(SW)수출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수출 도약의 해다"

국내 SW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IMF로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해외시장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역이용하겠다는게 이들 SW업체의 각오다.

달러화 강세로 SW수출 행렬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시스템통합(SI)분야를 포함한 SW수출액은 모두 8천1백40만달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집계)

96년에 비해 무려 2백80% 늘어났다.

올해는 1억달러를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남궁석 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삼성SDS 사장)은 "SW업계에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적절한 지원책만 따라준다면 올해 시스템
구축 용역 및 응용SW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SI용역 수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터넷관련
멀티미디어콘텐츠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특징을 나타냈다.

포스데이타 LG-EDS시스템 한진정보통신 등 SI업체가 3천5백만달러를 수출,
해외진출에 앞장섰다.

응용SW분야에서는 핸디소프트가 일본으로부터 약 4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올들어 SW수출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와 다른 현상은 패키지SW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SDS는 주문형비디오(VOD)저작도구인 "스마트스튜디오" 5백만달러어치를
미국으로 수출키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호텔 항공사 병원 가정 등에서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추가 수출 가능성이 높다.

다존기술은 인도네시아의 에덴센토사에 인터넷게시판 구축용 SW인
"인트라BBS" 10만달러어치를 1년간 공급키로 했다.

한국아이시스는 일본 피시닥스사에 이미징SW 17억원어치를 수출키로 했다.

거원시스템은 음성파일 재생용SW인 "제트오디오"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폰트(글꼴)개발전문업체인 서울시스템은 도쿄대학의 고문서 전산화작업을
위해 10억엔 규모의 서체 수출을 성사시켰다.

인트라넷 전문업체인 버추얼아이오시스템 역시 일본에 7억엔어치의
인트라넷 패키지를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유니소프트가 일.한번역 SW인 "트랜스게이트"를, 인포데스크는
개인용 정보관리SW인 "하얀종이"를 각각 일본 싱가포르 등에 수출했다.

SW업체들은 해외지사 또는 사무실을 설립, 해외거점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제품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단순한 제품 수출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도이다.

지난 96년말 일본에 진출, 벤처SW업체의 수출 물꼬를 텄던 핸디소프트는
올초 50만달러를 투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룹웨어제품인 "핸디오피스"와 생산조달운영정보시스템(CALS)구축도구인
"핸디솔루션"을 전세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멀티미디어 솔루션 업체인 건잠머리컴퓨터는 미국으로 2백만달러 규모의
MPEG2인코더를 수출한 것을 계기로 현지법인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또 예인정보는 국내 11개 SW업체와 공동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일방직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IMI사는 시내통화료로 국제 팩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미국 캐나다 일본 동남아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과학교육용 SW개발업체인 제이슨테크, 보안솔루션 개발업체인 마스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전문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 등도 미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정통부는 24일 실리콘밸리에 SW해외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이 센터는 국산 SW의 수출 및 벤처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I업체들도 발빠르게 해외거점 마련에 나섰다.

LG-EDS는 올해 미국 뉴저지와 영국 동남아 등에 지사를 설립키로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중국과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두기로 했다.

동유럽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은 폴란드지사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카자흐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철강SI전문업체인 포스데이타는 올초 한국IBM과 손잡고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미주지역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 SW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에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낮은 상품인지도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종합상사를 통한 유통망 확보는 유력한 방안이다.

최근 삼성물산이 화이트미디어의 "칵테일97"을 수출키로 한 것은 이런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해외 SW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신기술 도입 및 유통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외국업체를 국내로 유치해 기술을 개발, 동남아 중국 등 제3국으로
진출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SW수출 진흥을 위한 정부와 민간업체간 협력체제 구축도 시급하다.

SW분야 틈새시장 정보를 수집, 민간업체에 제공하는 일은 정부의 몫이다.

<한우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