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욱 < 한국컴팩컴퓨터 사장 >

최근 미국 상무부는 "부상하는 디지털 경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정보통신업계와 컴퓨터업계의 성장속도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를 뿐만 아니라 사실상 미국경제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앨 고어 미 부통령은 정보산업계가 미국의 정치.경제에 미칠 파장을
일찍부터 이해한 대표적인 지도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인터넷 속도보다 1천배 빠르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30권분량의 정보를 1초만에 전송할수 있는 "인터넷2"를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인터넷2"개발을 위해 미 정부는 99년예산에 1억1천만달러를
배정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선 미 상무부의 보고서는 정보산업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미래사회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산업분야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미국 정부가 정보산업의 배양과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앨 고어 부통령이다.

앨 고어는 90년대 초반부터 "정보 고속도로"라는 개념을 도입해 정보산업의
방향을 선도해왔으며 그의 이론은 수많은 업체들과 연구개발자들에게 영감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새로 출범한 국민의 정부는 최근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현재 22위인 국가 정보화 수준을 2002년엔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 전문창업투자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고 앞으로 5년간
이 분야에서 44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새정부의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이같은 청사진은 경제대란을 겪고있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