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외국에는 박물관 미술관이 유독 많다.

그 곳에서는 유치원생이나 중고등학생들이 자유롭게 바닥에 앉아 유물이나
작품을 감상한다.

감상이라기보다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의 세련된
분위기속에서 성장한다.

역사속으로 미술속으로 빠져들면서 깊은 역사의식과 세련된 예술감각을
갖춘 문화국민으로 우뚝 선다.

선진국의 마을마다 들어선 도서관 또한 부러운 시설이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책을 손쉽게 열람하고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사소한 궁금증이나 지식욕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우리의 경우 부모의 강요로 아이들은 음악학원,미술학원등에 다닌다.

물론 음악은 아이들에게 정서와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음악의 세계로 이끄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막대한 사교육비를 줄이기위해서는 각동네마다 소규모 음악학원이나
미술학원 등을 공공기관으로 운영해 수강자에게 최소한의 교육비만
부담시키는 제도를 도입한다면 어떤 정책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 지역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문턱없이 들어와서 쉬고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음악학원 등이 소규모로나마 도처에 생긴다면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이나 낭비에 찌든 일부 국민들로 멍든 사회분위기는 일신될
것이다.

오늘날 언론에 소개되는 참담한 청소년문제와 사회문제는 가정이나
학교교육만으로 해결하지 못한 결과임을 인정해야 한다.

학교교육을 통해서만 참교육을 실현한다는 것은 너무나나 단견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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