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브리핑과 미팅 업무섭외 등으로 하루 해가 짧기만 합니다"

(김태형 유나이티드M&A 사장)

IMF한파가 몰아닥친데다 자본시장마저 대폭 개방된 지난해 말부터 M&A
중개회사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국내기업의 매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데다 외국인들도 값싸고
쓸만한 기업을 찾아달라는 주문이 많다.

서울시내 특급호텔은 한국기업 사냥에 나선 외국의 레이더스들로 북적댄지
오래다.

이들을 흥정붙이는 M&A중개회사들이 유례없는 "특수"를 맞고있다.

한국M&A, 유나이티드M&A 등 국내 M&A부티크들은 저마다 수십여건의 M&A
중개를 추진중이다.

권성문 한국M&A 사장은 "매일 20~30곳에서 M&A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전문인력 확보, 외국M&A전문중개사와의 업무제휴에
열중이다.

더많은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회계법인과 로펌(법률사무소)도 M&A 중개시장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안건회계법인은 회원사인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가치평가는 물론 M&A전략 협상자문에도 나서고
있다.

DTT는 국제적 회계법인으로 1백30개국에 7만2천여명의 전문가를 확보,
회계관련업무에다 다양한 M&A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안건회계법인은 인수매각자문 기업가치평가 등 현재 35건의 M&A관련업무를
진행중이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PW)의 회원사인 세동회계법인도 PW의 노하우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회계감사 경영자문 등 본업외에도 M&A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M&A이후 기업 리엔지니어링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끌어다주기까지 한다.

회계법인들이 M&A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로펌에는 주로 관심있는 회사의 주식을 확보해 둔 고객이 효과적인
공격방안이나 경영권 방어수단을 문의해 오는 사례가 많다.

바쁘기는 M&A부티크에 못지않다.

아직은 탐색 또는 준비단계이지만 가끔은 대형 M&A가 성사되기도 한다.

대상의 라이신부문 매각 같은 외국인의 M&A가 그런 예.

"M&A관련 제도가 완전히 정비되는 2.4분기쯤에는 외국인 M&A가 봇물을
이룰 것"(한상학 안건회계법인 M&A팀장)이라는게 M&A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 박영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