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구인신청을 한지 하루만에 사원모집이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인정보를 빨리 알아야 합니다. 또 업체로부터
연락오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울인력은행의 전문취업상담원 권영옥씨(32)는 취업희망자들이 영어,
컴퓨터, 자격증 같은 기본적인 자질을 갖춰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일자리를
꼭 구하겠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즘 노동부가 운영하는 봉천동 서울인력은행은 갓 대학을 졸업한 신참내기
실업자에서부터 부업거리를 찾는 노령자까지 수백명의 취업희망자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96년 9월부터 인력은행 개설때부터 일해온 베테랑 상담원 권씨로부터
취업요령을 들어본다.

-하루에 몇명씩 상담하는가.

"지난달까지만해도 하루에 1백명 가까이 상담했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어 50명 정도다.

여러기관에서 상담창구를 많이 개설해 상담희망자들이 분산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이 취직이 잘 되는가.

"영어나 컴퓨터를 기본적으로 하면서 보수를 많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적당한 회사를 비교적 찾기 쉽다.

무역업같은 전문직도 취업상담이 잘되는 편이다.

사무직, 일반관리직 같은 평범한 일자리는 찾기 힘들다.

특히 전문기술도 없으면서 전에 있던 직장의 대우를 바라면 몇달이 지나도
일자리를 못 찾는 수가 허다하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태도는.

"눈높이를 낮춰 3D업종이라도 자리만 주어진다면 일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또 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얻듯이 공공.사설알선기관, 컴퓨터통신망 등
취업정보제공을 열심히 찾아다녀야 한다.

유망직종이나 자격증같은 정보수집을 빨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 김광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0일자 ).